[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의 법안 입안자들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의료보험사인 앤섬 블루 크로스의 의료보험료 인상 움직임에 대해 비통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헌팅턴 비치 소속 로리 크리지 변호사는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지난 주말 폭로했습니다.
크리지 변호사는 지난 해 12월 초에 두 명의 앤섬 관계자로부터 자신의 대학생 아들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료를 69% 인상하겠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의료보험사 앤섬은 크리지의 18살짜리 아들에게는 매달 내는 보험료를 80달러에서 139달러로 올리겠다고 통보했고 21살 난 아들에게는 84달러에서 139달러까지 보험료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각각 69%, 65%의 인상률입니다.
앤섬은 "정기적으로 의료보험료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크리지에게 공지했는데요. 이 공지에는 앤섬 블루 크로스의 부사장 제임스 오트먼의 서명이 있었다고 크리지 변호사는 밝혔습니다.
앞서 앤섬 블루 크로스는 캘리포니아주 의료보험료를 3월1일부터 최고 39%까지 인상하려다 논란이 불거지자 5월 1일로 적용 시일을 미룬 바 있습니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앤섬의 이 같은 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업계에서는 꺾을 수 없는 흐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의료보험사 30곳 가량은 의료보험의 리스크를 점차적으로 낮추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결국 리스크와 비용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앤섬 블루 크로스의 모회사 웰포인트는의 부사장 제리 슬로위는 "기초 건강보험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프리미엄도 비싸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는 "청구 비용 발생이 프리미엄을 상쇄하고 있어 앤섬사가 정기적으로 의료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면서 "미래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공화당 의원이자 국가 에너지 상업 위원회(House Energy and Commerce Committee) 의장인 헨리 왁스만은 이번 주 열리는 청문회에서 앤섬에 의료보험료 인상을 정당화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크리지 변호사의 사례와 관련해 왁스만은 성명을 냈는데요. 그는 "60%가 넘는 프리미엄 인상은 매우 곤란한 문제"라며 "우리 위원회는 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나는 이번 주 웰포인트로부터 직접 과도한 의료보험료 인상에 대해 듣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바마의 건보개혁안 청사진은 월요일 백악관의 웹사이트에 게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번 주 목요일에는 이를 토대로 공화 양당 지도부를 초청한 가운데 개최되는 공개토론회가 진행됩니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메사추세츠 선거 패배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건강보험 개혁입법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리려 시도하고 있는데요. 미국 의료보험사들의 이기적인 행태가 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가 이번 공개토론회를 통해 여론의 마음을 사로잡아 교착 국면을 타개하고 돌파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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