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경제가 반등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불확실한 것은 경제회복이 과연 얼마나 강하고 지속가능한 것이냐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이를 판가름할 세 가지 주요 단서가 발표된다. 바로 제조업과 주택 판매, 소비자 관련 지표다. 지표가 좋게 나오든 그렇지 않든지 간에 이번 주 지표들이 공개되고 나면 미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빼곡히 들어찬 경제지표 외에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하원과 상원 청문회 증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버냉키는 이번 청문회에서 연준 재할인율 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기준 금리 인상은 아직 급박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제조업 부문
미국 공장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주요 제조업 지표들은 주문 증가, 생산 확대, 재고량 감소를 시사하고 있다. 미국과 해외 기업들의 장비 투자 수요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목요일 발표할 1월 내구재 주문은 지난 12월 1% 증가에 이어 1.5% 상승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해 3월 바닥을 친 이래 내구재 주문은 약 12% 가량 증가했다. 내구재 주문 증가 요인이 수출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미국 내 수요 강화라는 점은 특히 긍정적이다.
경기침체 동안 미 기업들은 주요 산업에서의 초과 공급 및 판매 약화 탓에 자본 지출을 꺼려왔다. 미 공장의 생산성의 경우 지난해 거의 2% 가량 하락했다. 연간 생산성이 하락했던 경우는 2차 대전 이후 두 번 밖에 없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은 현재 빠른 속도로 다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4분기에 장비와 소프트웨어 투자는 연율기준으로 13%나 증가했다. 도이치 방크 상임 미국 이코노미스트 조셉 라보그나는 미국의 자본 지출이 1분기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라보그나는 주간 전략 노트에서 "자본적 지출(capex, capital expenditures,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의 지속적인 개선은 미 기업들의 주식 자본이 저평가되고 있지만 미 기업들이 현재 기록적인 수준의 유동성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IBC 월드 마켓츠의 이코노미스트 메니 그로먼은 "비록 기업 신용 시장은 여전히 경색된 모습이지만 많은 중소기업은 공적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데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기업들의 경우에도 "많은 대기업들이 수분기 동안 투자를 미뤄온 후 다시 투자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택 부문
반면 미국 주택시장은 4년 전 주택 버블의 꼭지를 경험한 이후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시장은 모기지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주택차압률을 늦추며, 주택구입자에 대한 직접적으로 지원하려는 미 정부 정책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특히 주택 구입자들에 대한 세제혜택 연장이 이번 봄 주택 판매를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같은 경향이 지속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단속적인 세제 혜택, 그리고 연준이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을 중단할 경우 모기지 금리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 또 가혹한 겨울 날씨는 올 봄 시즌 판매를 어지럽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의 신규 및 기존 주택판매가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주택판매의 경우 연율기준으로 12월 34만2000채 기록에서 1월 35만5000채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 주택판매는 연율기준으로 12월 545만채에서 1월 547만채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피터 단토니오는 "주택 판매에 있어 믿을 만한 지표가 나오려면 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 종료는 올해 후반에 발생할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또 단토니오는 "주택 지표가 겨울에는 날씨 요인 탓에 종종 잘못된 신호를 보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소비자들
궁극적으로 미 경제의 회복 강도는 소비자 부문에 달렸다. 신호들은 엇갈리고 있다. 실업률은 극단적으로 높긴 하지만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일자리와 수입, 주택, 포트폴리오에 대한 걱정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래는 일상적이기 보다는 불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두 가지 중요한 소비자 관련 지수가 발표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와 미시건대 소비심리 지수 모두에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 지표 모두는 소비자들이 미래 소비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 소비자들이 1년전의 낙담 상태에서는 벗어났다는 것도 보다 명백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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