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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수 "감찰 착수하자 우병우 전화 걸어 '섭섭하다' 말해"
법정 첫 대면…"우병우 아들은 꽃보직 특혜 맞다" 증언
입력 : 2017-11-27 오후 4:01:4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지난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뒤 우 전 수석이 전화를 걸어 '섭섭하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감찰관은 "민정수석실로부터 감찰에 대해 불편하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전 감찰관은 검찰이 "'선배가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 섭섭하다.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하지만 다음 주면 조용해질 텐데 왜 성급하게 감찰에 착수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냐고 묻자 "섭섭하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 전 감찰관은 '언론 보도 때문에 애쓰고 있다는 말도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보도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감찰관실에서도 그러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그는 검찰이 '우 전 수석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 감찰뿐 아니라 당시 감찰을 하지 않았던 우 전 수석이 개인 회사인 정강 관련 감찰 착수 여부에 대해서도 물었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 아들의 특혜 의혹은 방어할 수 있지만, 정강은 감사나 수사가 시작되면 방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감찰에 착수하지 말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의 병역 특혜 의혹과 관련해 "파견 경찰을 통해 내부 얘기를 들어보니 명백한 특혜"였다고도 밝혔다. 그는 "우 전 수석의 아들을 운전병으로 뽑는 사람에게 뽑는 기준을 묻고, 병원 입원 기간이 길었는데 왜 뽑았느냐고 하니 전혀 답변을 못 했다. 청탁을 받았는데 누군지는 말을 못 하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감찰관은 또 "처음에는 경찰이 협조하려 했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자료 제출에 소극적이었다"며 "협조했던 직원들이 질책받았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의 아들은 의경 복무 중 서울경찰청 차장 운전병으로 근무해 특혜 복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병역 특혜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우 전 수석 아들의 운전병 선발이 강제로 이뤄졌다고 인정할 자료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우병우(왼쪽)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방조' 24차 공판에 피고인과 증인 신분으로 각각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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