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여중생을 성추행한 끝에 살해하고 시체마저 유기한 이영학이 자신의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영학의 핸드폰에서 (아내의) 성매매 동영상을 확인했다. 통화기록을 추적해서 성매수 남성 13명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9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영학이 아내 최모씨를 성매매로 내몰았다는 의혹은 이전에도 많이 제기됐지만 경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매매 영상은 지난달 5일 투신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최씨 죽음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확보됐다.
최씨의 사망원인과 관련해서도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최씨의 자살 주장에 대한 이영학의 태도는 초기 진술과 크게 변한 것이 없다”면서도 “이영학 집에서 50m 떨어진 곳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사건 당일 딸의 방 창문에서 떨어지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영학은 그동안 아내가 의붓 시아버지에게 8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고 그 죄책감에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일단 최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타살 가능성도 열어 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 청장은 “변사 사건은 수사를 종결함으로써 끝난다. 그러나 이 사건은 종결이 안 됐다. 변사자(최씨)의 딸이나 지인, 당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자살이라고 하더라도 자살 사주나 방조범을 처벌하기 때문에, 이런 사정이 있었는지 등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영학의 후원금 계좌를 압수수색한 결과 모금액 13억원 중 750여 만원만 딸 치료비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 중랑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이영학이 모금한 총 12억8000만원 중 750여만원만 실제 이양의 '거대백악종' 치료비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나머지 모금액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영학의 가족 등으로 계좌 추적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이 지난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