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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국제유가, 또 40달러 근접…전망은 '극과 극'
글로벌 공급과잉 공포에 낙관론·비관론 팽팽
입력 : 2016-08-11 오후 4:55:29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국제유가가 다시 40달러선에 근접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이어 최근에는 글로벌 과잉공급 문제에 대한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극과 극’의 유가 전망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다시 커지는 글로벌 공급과잉 공포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전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가파르게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은 배럴당 41.71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마감가에 비해 1.06달러(2.48%) 하락했으며 1주일 만에 다시 배럴당 40달러선에 근접한 결과다.
 
특히 8월 들어 국제유가의 등락은 심해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배럴당 39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가파르게 떨어지더니 8일에는 43달러선까지 터치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다시 하루 거래일 기준 2% 넘게 떨어지며 재차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달부터 유가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등에서의 공급 과잉 우려 때문이다.
 
로이터는 이날 발표된 OPEC의 월간 보고서를 인용, “사우디를 중심으로 OPEC 국가에서의 공급 과잉 문제가 심해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원유에 대한 공급과잉 우려 때문에 7월 한 달 동안에만 유가가 15%나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원유생산이 일평균 1070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최고치였던 1056만배럴을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에서의 공급과잉도 우려를 더 하고 있다. 같은 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직전 주보다 105만5000배럴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치 102만5000배럴 감소를 크게 하회했고 최근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 내 시추공 수는 지난 6일 기준 381개까지 늘어나며 7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에 위치한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사진/뉴시스·AP
 
배럴당 50달러? 20달러? ‘극과 극’ 전망
 
이 가운데 향후 유가 시나리오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날 CNBC방송에 따르면 RBC 전략가들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WTI와 브렌트의 평균 가격이 각각 배럴당 48달러, 49달러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탈마켓츠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최근 시장에서 원유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지나치게 ‘과도한 수준’”이라며 최근 원유의 등락 흐름은 시장이 ‘베어트랩’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베어트랩이란 사전적 의미는 ‘곰을 잡는 데 쓰이는 덫’이란 의미다. 금융 시장에서는 투자자가 시장의 상황을 오인해 직면하게 되는 함정을 일컫는다.
 
이어 RBC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지속될 수 있지만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원유 시장은 수급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며 “내년엔 WTI와 브렌트 평균 가격이 각각 배럴당 64달러, 66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비관적인 전망도 이에 못지않다.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다음 달 26~28일 OPEC의 비공식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이 무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블란치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봐도 사우디는 전 세계 원유공급 상황을 조절할 수 있는 ‘스윙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사우디는 현재 시장에 지속적인 변동성을 유발해 원유시장에 자금유입을 줄이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전략가 역시 “아직 이란의 산유량은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며 “OPEC이 산유량 제한에 합의할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티븐 쇼크 쇼크리포트 편집장도 “올여름 미국에서의 원유 재고량이 5억2250만배럴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수요가 그리 크지 않은 여름 시즌에 맞물려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올해 연말까지 연초 수준인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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