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지난달 미국 제조업 경기가 큰 폭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무적인 제조업 지표 덕분에 간밤 미 증시도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표 개선이 증시의 추가 랠리를 이끄는 데는 2%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상업용 부동산 부실 문제로 금융산업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지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적어도 더블딥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여러가지 경제 장애물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기대와 실망감이 계속해 교차하는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제조업 지수는 전달 52.6보다 대폭 증가한 55.7로 나타났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53을 크게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3년반 만의 최대폭 증가 기록이다.
10월 제조업 지수는 정부 지출과 해외 수요에 힘 입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제조업지수가 개선됐지만 여기에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이 모두 함의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조업 지수는 분명 경제가 바닥을 치고 올라왔음을 시사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에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
리지워스 인베스트먼트의 앨런 게일 이사는 ISM 지수 중 고용지수가 상승한 것에 주목하며 이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ISM 제조업지수 중 고용지수는 전달 46.2 기록에서 10월에 53.1로 상승해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는 이같은 상승세에 대해 "고용주들의 해고가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지수에서 신규주문 하락이 에너지주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은 부정적이다. 씨티그룹에서는 향후 3개월간 에너지, 원자재, 자본재 관련 주식들이 더 상승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지수는 산업별로도 고르게 개선됐다. 18개 산업 중 13개 산업이 2006년 4월 이래 가장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ISM 지수에서 신규 주문은 58.5%로 떨어졌다. 확장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지수는 두달째 내림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는 신규 주문이 피크에 달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에너지와 같은 경기순환적인 주식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씨티그룹은 ISM 제조업 지수 중 신규주문 항목이 일반적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자본재 분야를 3개월정도 선행한다고 밝혔다.
결국 경제가 바닥을 드러내긴 했지만 아직까지 위험요소는 곳곳에 남아 있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미즈호증권의 수석 투자전략가 카민 그리골리는 "ISM 지수가 강세론자들을 조금은 기운 나게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경제의 밑그림이 모두 확실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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