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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 파산에 다시 힘 받는 비관론자
윌버 로스 "상업용 부동산시장 대폭락 임박" 경고..증시 VIX도 급등세
입력 : 2009-11-02 오전 9:19:03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면서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지난 금요일 미국에서는 중소규모 은행 파산 소식이 연달아 터졌다. 이로 인해 금융권 전체가 흔들렸고 미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무려 24% 급등한 30.67로 마감, 4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앞서 목요일 발표된 GDP내역 중 내구재 주문이 개선됐다는 소식은 미 증시의 추가 랠리 기대감을 높인 바 있지만 흥분은 단 하루만에 가라앉은 모습이다. 
 
자금난으로 신음하던 중소기업 전문 대출은행 CIT는 결국 오늘 아침 파산을 알리며 이번주에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불안감이 점증할 것을 예고했다.
 
◇소규모 은행 파산 점증
 
미국 내 소규모 은행들의 위기는 현재 금융권 전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부실대출이 쌓이고 이로 인해 파산하는 은행들이 잇따르자 이 중소 은행들이 또 다른 금융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
 
지난 금요일에는 미국에서 무려 9개의 중소 은행이 동시에 문을 닫아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하루 파산 수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올해 파산한 미국 은행은 모두 115개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이에 마켓워치는 미국에서 소규모 은행제국이 붕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년동안 소규모 은행들이 28개나 새로 생겼지만 현재 연방은행 당국이 계속해서 이들 은행의 문을 닫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말 파산한 9개 은행은 자산이 총 194억달러에 달하며 보유 예금은 15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의 미국 지부는 도합해서 153개다. 이들의 파산처리로 FDIC의 보험기금은 약 25억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상업용 부동산 '뇌관'
 
지방은행 파산이 늘고 있는 것은 서민 중산층이나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대출 및 상업용 모기지 대출의 연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계 소득 및 소비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상업용 모기지 같은 경우, 사업자가 은행에서 대출받아 상업용 부동산을 마련했는데 막상 입주한 가게들에 손님이 적게 든다면 자연적으로 대출 받은 금액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연체로 인한 부실 또한 늘어나는 사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결국 소비 악화 우려가 미 경제의 발목을 계속해서 잡고 있는 셈이다.
 
◇불안한 경제진단들
 
불안한 증시에 화답하듯 미국의 유명 경제인사들도 잇따라 암울한 얘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조만간 대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무실을 임대하려는 기업이 줄어들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역시 급격히 부실화될 수 밖에 없다.
 
닥터 둠이라 불리는 마크 파버의 경우, 같은날 CNBC에 출연해 목요일 발표된 GDP에 대한 회의론을 설파했다. GDP 내역 중 내구재 주문 개선으로 인해 미증시가 잠깐 흥분했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파버는 "GDP는 사실 끔찍한 내용"이라면서 "GDP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개인소득이나 실업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DP 중 9월 개인소득은 전달 대비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발표됐었다. 이에 따라 개인소비는 0.5% 감소하며 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파버는 "투자자들도 당초 생각만큼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요일 개장 전 발표된 9월 개인소비지수가 5개월 만에 처음 하락세를 보이고 10월 소비심리지수 역시 뒷걸음질친 점도 역시 소비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도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미국의 경기침체는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며 "2010년에도 미 경제가 지난 3분기 같은 성장을 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번 미국의 GDP 성장률에 대해서는 매우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그 역시도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없었다면 GDP는 '끔찍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티글리츠 역시 파버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는 실업률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스티글리츠 교수는 "경기침체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일 가이트너도 "생각했던 것보다 성장세가 더 빨리 나타났지만 실업사태는 대부분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고용 및 소비 문제가 미 시장 회복의 지속성을 좌지우지 할 것을 암시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지표들
 
금요일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이번 주에는 지표 일정을 특히 잘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미 증시의 반등세 지속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표 악화를 빌미로 계속 단기 차익매물이 쏟아질 우려가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이번주 목요일 발표되는 연준의 FOMC 회의 결과, 금요일 발표되는 10월 고용동향, 그리고 기업 실적 특히 수요일 발표되는 10월 자동차 판매 결과 등이 이번 주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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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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