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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타깃된 일본 기업, 9년래 최대
입력 : 2016-07-04 오후 3:14:48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 기업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해외 기업에 대거 팔려나가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M&A 시장의 최대 소비자로 군림했던 일본 기업들의 상황이 역전되는 모양새다.
 
타카하시 코조 일본 전자기기업체 샤프 대표가 수도 도쿄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신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4일 M&A 컨설팅업체인 레코프의 최신 자료를 인용, 올해 상반기(1~6월) 해외 기업들의 M&A 대상에 선정된 일본 기업의 평가 금액이 총 3조8081억엔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급증한 것이자 상반기 기준 9년 만에 최대 규모인 셈이다.
 
특히 신문은 올해 상반기 동안 해외 기업들이 일본 기업에 외자지원을 해주는 방식의 ‘경영난 구제 M&A’가 활발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 외자에 의한 M&A의 규모는 1조7300억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배나 급증했으며 특히 중화권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나섰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만 홍하이정밀(폭스콘)의 일본 전자기기업체 샤프 인수 건이 있다. 지난 3월 폭스콘은 경영위기에 빠진 샤프에 3890억엔의 출자를 하는 조건으로 인수할 것이라 밝혔고 지난달 23일 샤프 측은 주주총회에서 인수 결정안을 최종 승인했다.
 
회계부정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도시바 역시 지난 3월 말 백색가전 사업 부문을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그룹에 537억엔에 매각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들어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올해 상반기에만 미 달러화 대비 약 14.8%나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엔화가 강세를 띠면 일본 기업을 인수하는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해외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도이 고이치로 JP모건증권 전략가는 “최근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기업들이 일본 기업 인수에 굉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 기업의 브랜드와 기술 가치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일본 기업의 외국 기업 M&A 규모는 1조9284억엔으로 전년보다 70% 감소했다. 일본 기업의 해외 M&A 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달했던 지난해의 상황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의 전체 해외 M&A 규모는 10조44억엔으로 9년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었다.
 
최근에는 브렉시트에 따른 엔고 현상으로 일본 기업들의 해외기업 구매력이 향상되고 있다. 이에 하반기 해외 M&A가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마리 이와시타 SMBC프렌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에서의 불확실성이 일본 기업들의 사업 확장 의지를 꺾고 있다”며 “M&A 투자를 하기에 앞서 신중한 접근 자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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