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 브렉시트 여파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는 데다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저장성 난퉁에서 한 은행 직원이 달러를 세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직전일보다 0.036%포인트 하락한 1.456%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14%포인트 하락한 1.378%까지 떨어지며 유럽의 재정위기 당시였던 지난 2012년 7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0.068%포인트 내린 2.24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마찬가지로 장중 한때는 1.11%포인트 하락한 2.187%까지 내리며 지난 195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날뿐 아니라 미국의 국채 수요는 올해 상반기 내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에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채권의 수익률은 가격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채권의 수요 급증은 수익률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에는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데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추가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세이머스 맥고레인 JP모건자산관리사 전략가는 “영국과 일본, 유럽의 중앙은행이 모두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연준도 당분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고 이에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25%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외에 주요 유럽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도 장중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전날 영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직전일보다 각각 0.001%포인트 하락한 0.863에 마감했다. 장중엔 0.08%포인트 밀린 0.78%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 2년물 국채금리는 -0.04%까지 떨어지며 영국 국채 사상 최초 마이너스로 진입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10년물의 경우 장중 각각 0.116%포인트, 0.079%포인트 내린 1.142%, 1.150%까지 내리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의 경우 0.003%포인트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 -0.146%까지 터치하며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고 일본 10년물 수익률도 -0.24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오아니아 앤제리키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전략가는 “각국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각국이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전투에서 패배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읽혀 안전자산 매입을 유발하고 있다”며 “ECB가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한 것도 남부 유럽 국채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신호로 읽혔다”고 설명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