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헬스케어와 기술주 약세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도 하락 요인이었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7.94포인트(0.33%) 하락한 1만7675.1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77포인트(0.33%) 내린 2071.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58포인트(0.92%) 밀린 4800.34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요 지수 모두 주간 단위로 1% 이상 하락했다. 특히 다우 지수는 주간 기준 한 달여 만에 낙폭이 가장 심했다.
제레미 지린 UBS웰스매니지먼트 전략가는 “시장이 주간 단위로 1%나 급락하며 좋지 못한 한 주를 보냈다”며 “브렉시트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각종 경제 이벤트의 긴장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브렉시트의 불확실성 지속이 장 초반부터 막판까지 증시의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친 유럽연합(EU)’ 노선의 조 콕스 하원의원(노동당)이 괴한의 총격으로 숨지면서 다음주 투표 결과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영국의 잔류를 지지하는 동정 여론이 생길 것이라 내다보고 있으나 일각에선 불확실성이 더 증폭될 것이란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스티븐 바넷 웨스트민스터대 교수는 “이번 총격 테러가 국민들에게 잔류에 대한 메시지를 조금 더 심어줄 수도 있겠지만 투표 여론 전체에 영향을 미칠지를 추측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캘리 JP모건 전략가도 이날 “브렉시트 관련 시장은 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도 이날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앞으로 2년 6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2%, 실업률이 4.7%대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올해 한 차례 0.63%로 금리를 인상한 후 2018년까지 금리를 동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장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뎌질 수 있는 신호로 해석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스탠다드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발표된 미국의 경제 관련 뉴스를 살펴보면 확실히 조만간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꾸준히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S&P 500의 10개 업종 중 5개가 하락했으며 헬스케어와 정보통신(IT)에서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애플은 이날 중국에서의 특허 침해 소송으로 아이폰6와 6플러스가 판매 위기에 처하자 주가가 2.3%나 밀렸다. 알파벳(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주가가 각각 2.6%, 0.52% 하락했다.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제약사 화이자와 머크앤드컴퍼니의 주가는 각각 1.53%, 2.8% 하락했다.
이날 CNBC는 국제유가 반등이 증시에 유일한 희망적 소식이었다고 전했다. 달러 약세로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77달러(3.8%) 상승한 배럴당 47.9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요 화폐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0.5% 하락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