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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천정부지' 일본 엔화값…당국 시장개입 촉발될까
강진 등 절상 부채질…개입엔 분석 엇갈려
입력 : 2016-04-19 오후 5:06:56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엔화가 과도한 강세 행진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불안감으로 엔화 수요가 증가한 상황에서 구마모토현의 강진, 산유국 산유량 동결 합의 불발 등 온갖 악재가 강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엔고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향후 일본 당국의 개입 필요성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엔화, 올해 주요 통화 대비 11% 절상
 
1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8.81엔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한 때 107.92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9일 엔화는 최근 강세 흐름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에 109엔대 선에서 거래되며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후 4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다시 108.85엔까지 떨어졌다.
 
달러화 대비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 결정을 발표했던 올해 1월29일 121엔 선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월부터 110~114.58엔 사이대로 떨어지더니 지난 11일에는 장중 1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07.61엔까지 추락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미국 달러와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에 비해 11%나 절상된 상태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 지연 전망과 일본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날 엔고 논란이 커지자 당국은 재빠른 진화에 나섰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엔고가 이어지면서 일본의 물가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강진·도하 합의 불발 등 절상 부채질
 
전날 엔화 가치가 장중 달러당 107엔대로 곤두박질친 것은 지진과 산유국의 협상 결렬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는 산유량 동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국제유가의 상승 여력이 없다는 전망이 확산됐고 안전 자산 매입 심리가 촉발됐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도 엔화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일반적으로 큰 지진이 발생하면 개인이나 생명보험사들은 본국으로 송금을 늘리게 된다”며 “과거 도호쿠 대지진 당시에도 송금 증가에 엔화 랠리 현상이 펼쳐 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 정책과 관련 미국과 일본 당국의 확연한 시각차도 엔고를 부채질하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개입 명분이 없다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베이 요시히코 나이토증권 전략가는 “루 장관의 발언에 엔고 논란이 재점화됐고 도하 회의와 강진의 영향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돼 엔화 환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도쿄 증권거래소에 위치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엔저시대 저무나, 당국 개입엔 분석 엇갈려
 
대다수 전문가는 엔화 강세에 엔캐리트레이드를 청산하려는 움직임도 거세져 엔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시장에서는 엔고 현상이 아베노믹스의 실패로 간주되면서 엔 캐리를 청산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엔 캐리 청산은 엔화 채무자들의 자금 상환을 높여 엔화 강세를 유도한다.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BNP파리바 전략가는 “엔화가 달러당 100엔선까지 내려갔을 때 일본 당국의 개입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두 달 동안 엔화는 달러당 103엔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엔고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당국의 시장 개입과 관련해선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톰 케니 호주뉴질랜드은행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일본 정부가 독자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서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며 “국제적인 공조 차원에서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케니 전략가 외에 다른 전문가들도 1990년대에 인위적으로 엔저를 유도했던 역플라자 합의와 비슷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일각에선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시게 다츠히로 GCI자산의 전략가는 “구로다 총재가 현 -0.1%의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리면 달러당 115엔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선 일본 스타일의 헬리콥터 머니가 실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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