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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 디폴트, 금융위기 후 최대
규모 500억달러 달할 듯…절반이 에너지 부문
입력 : 2016-04-18 오후 3:19:11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올해 다국적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가 500억달러(57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간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최대 규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17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최근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S&P에 따르면 지난주 한 주 동안에만 5개 기업이 디폴트를 내 올해 다국적 기업의 디폴트 수가 현재까지 46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9건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7%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다.
 
올해 디폴트의 절반은 원유·가스와 광산 부문에서 발생했다. 최근 글로벌 성장세의 둔화와 함께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초부터 배럴당 30달러 선까지 밀렸던 국제유가는 2월 중순부터 반등했지만 여전히 2014년 고점에 비해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3일 미국 1위 석탄생산업체인 피바디에너지(Peabody Energy)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법당국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에너지21과 미드스테이츠페트롤리엄 등 다른 미국 에너지 기업들도 부채에 따른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산유국들이 카타르 도하에서 산유량 합의에 실패하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경영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또 최근 투자자들의 정크 본드 회피 심리가 강화되는 것도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정크(투자부적격) 등급 기업의 채권 발행 규모는 56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스테판 카프리오 UBS의 신용 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반등해 재무 상태가 좋아지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며 “실적 반등이 없다면 채무를 갚을 방법이 마땅치 않고 빚만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는 현재 정크 등급 판정을 받은 전체 미국 기업의 4%가 올해 연말까지 모두 디폴트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2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또 S&P는 무디스와 함께 디폴트 위협에 가장 취약한 242개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 기업에는 에너지 기업 외에도 세계적인 위성 서비스 선도기업인 인텔샛, 미국의 럭셔리 백화점 니만마커스 등이 포함됐다.
 
다이앤 바자 S&P 전략가는 “지속적인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9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고 글로벌 경제의 둔화세도 계속되고 있다”며 “향후 12개월 동안 더 많은 디폴트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콜터빌에서 피바디에너지 굴착기가 석탄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AP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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