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경제가 중대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영국의 브렉시트, 원유 감산합의 무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형 경제 이슈들이 2분기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성장 전망 ‘먹구름’
이미 올해 1분기 세계 경제 성장률은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로존과 일본 등 선진국의 성장 회복세가 미약했고 신흥국 역시 경기 둔화 기조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최근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예상치(2.3%)에서 하향 조정된 1.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표가 예상을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유로존과 일본은 각각 사상 첫 ‘제로금리’와 ‘마이너스금리’ 카드를 꺼냈지만 증시 급락, 디플레이션 압박 등 각종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역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증시 급락 사태, 제조업 경기 부진 등에 1분기 성장률이 0.1~0.3%포인트가량 낮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과 러시아도 마이너스 성장을 유지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2분기 최대 쟁점, 미 금리인상·브렉시트
1분기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2분기부터는 대형 경제 이슈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에서는 이 기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 내 일인자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전날 ‘세계 경제 리스크’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향후 금리 인상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최근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6월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금리인상은 미국의 경기회복 신호로 읽힐 수는 있지만 신흥국에서는 자본 유출이 가속화돼 경제 위기론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최대 경제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투표는 6월23일이지만 선거운동은 오는 4월15일부터 시작되기에 2분기 내내 유럽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막대한 충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싱크탱크 베르텔스만 재단은 최근 보고서에서 “6월 브렉시트가 시행되면 2030년까지 유로존과 세계 성장률을 각각 0.35%, 0.25%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3월29일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OPEC회의·아시아 리스크도 '주목'
연초부터 글로벌 경제를 뒤흔든 국제유가의 향방에도 관심이 크게 쏠리고 있다. 오는 4월17일에는 도하에서 산유국의 감산 공조 회의가, 6월2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가 열린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4월 회의엔 이란이나 리비아 등이 불참할 것으로 추정돼 중대한 성과가 나오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시장은 6월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이나 감산 관련 정보가 나올지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로비 프래이저 슈나이더일렉트릭 전략가는 “4월 회동은 근본적으로 무의미하다”며 “6월 OPEC 회의에서 감산 가능성을 논의하는 전 단계가 될 수는 있다”고 언급했다.
이외에 일본의 통화정책회의와 중국의 경기 둔화 등도 2분기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가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오는 4월20일 통화정책회의 열고 추가 부양 여부를 논의한다. 일부 전문가는 일본 경제가 최근 인플레 정체, 수출과 국내외 소비 부진 등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인하 등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1월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평가하는 선에 그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지속적인 위협 요인이다.
RBC글로벌자산운용은 3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의 위험성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중국의 경기둔화와 과도한 부채, 원자재 가격 급락 등이 계속해서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글로벌 경제가 리세션에 빠지진 않겠지만 이러한 위험요인들이 전 세계 성장률 하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