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의 산업생산이 5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모멘텀이 부족한 것이라 평가하며 일본 경제의 경기침체(리세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30일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2월 산업생산(예비치)이 전월에 비해 6.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2011년 3월(15.5%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앞서 공개된 전망치 6.0% 감소와 직전월 확정치인 3.7% 증가 역시 모두 하회했다.
이로써 일본의 산업생산 지표는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월간 기준)은 지난해 11월(-0.9%)과 12월(-1.7%) 2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1월 3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었다.
2월 상품 출하량은 전월에 비해 4.6% 감소했으며 재고 역시 0.1% 줄었다. 이에 2월 재고율지수는 114.1로 전월보다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수요 부진, 중국 춘제 연휴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기간 도요타자동차가 철강공장 폭발사고로 한 주간 생산을 중단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마르셀 티엘리안트 캐피탈이코노믹스 전략가는 “2월 산업생산의 부진은 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가 위축돼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토루 수히로 미즈호증권 전략가는 “올해 2월은 윤달이었지만 생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성장 모멘텀이 적은 것으로 평가돼 올해 1분기(1~3월, 회계연도 2015년 4분기) 일본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세션 공포가 확산되자 당국의 추가 부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비 약세, 인플레 정체 현상,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산업 부진 등에 리세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일본 정부가 내년 4월 예정된 소비세 인상을 미루고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국의 부양책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시라시 히로시 BNP 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부양책이 단기적으로 경기를 진작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며 “까다로운 이민법을 개정해 고용을 늘리는 등 전반적인 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날 함께 발표된 선행 산업생산 지표를 근거로 생산 지표가 다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1개월, 2개월 선행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각각 3.9%, 5.3% 증가를 기록했다.
마키노 주니치 SMBC 닛코 증권 전략가는 “다음달 자동차, 전자기기 부품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해 산업생산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8일 일본 가와사키의 케이힌 공업 지대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