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 기업의 3월 체감 경기가 수출 부진 등의 영향에 전월에 비해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1일에 발표될 일본은행(BOJ)의 1분기(2016년 1~3월·회계연도 2015년 4분기) 단칸지수 전망도 좋지 않아 이르면 4월 당국의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월 일본의 제조업 단기경제관측(단칸) 지수는 6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기록인 7을 하회한 결과다.
최근 로이터 제조업 단칸지수의 추이를 보면 9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6~7 사이를 오가고 있다. 로이터 측은 이날 향후 3개월 후인 6월 단칸 지수 전망치 역시 7로 제시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서비스업 단칸지수는 24로 지난달의 21에서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6월 전망치는 민간소비 부진에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 단칸지수는 매월 로이터가 일본의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 각각 200여곳에 체감 경기를 묻는 설문조사를 수치화한 지표다.
체감 경기를 좋게 평가한 응답자의 비율에서 나쁘게 평가한 응답자의 비율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집계되며 BOJ가 분기별로 공개하는 단칸지수와도 높은 관련성이 있다.
3월 제조업 단칸지수의 부진은 최근 엔화 강세에 수출 활동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엔화 가치는 다시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엔화는 1달러 당 120엔선에서 거래됐지만 3월 한 달 동안엔 111.39~114.01엔 구간에서 거래되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제조업체 임원은 이날 로이터에 “대다수 제조업체가 현재 엔화 강세, 주식 급락과 마이너스 금리 등의 악재를 지켜보는 입장에 있다”며 “투자 활동에도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도 기업의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나가이 유이치로 바클레이즈 전략가는 “외부 수요의 약세가 제조업체의 체감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BOJ의 1분기 단칸지수 역시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일본의 각종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다 단칸지수 전망도 좋지 않자 당국의 부양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발표된 일본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11개월 만에 경기 확장과 위축 기준선인 50을 하회했다. 17일 발표된 일본의 2월 수출도 엔화 강세, 신흥국 수요 감소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하며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나가이 전략가는 “현재 바클레이즈는 BOJ가 오는 7월 물가 전망을 낮추면서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1일 BOJ의 단칸지수가 부진하면 오는 4월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 직업 박람회에 참가한 취업준비생들이 기업 소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