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악의 한파를 맞았다.

23일(현지시간) CNBC는 기술주들의 IPO가 뜸할 뿐 아니라 작년 IPO를 단행한 기업들의 수익률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1월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단 한 건의 기업공개도 이뤄지지 않았다. 월별 기업공개가 한 건도 나오지 않은 것은 금융위기가 한참이던 2011년 9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12월 클라우딩 업체 누타닉스는 1월 말 쯤에 기업 상장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증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대형 은행들과의 상담 끝에 현재는 기업 상장에 나서기에 좋은 때가 아니라는 판단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상장을 미루는 기업은 누타닉스 뿐 만이 아니다. 온라인 대출 업체인 엘리베이트크레디트 역시 기업 공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최근에 IPO를 단행한 기술주를 찾으려면 무려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해 11월 지불결제 스타트업인 스퀘어와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치그룹이 IPO에 나섰지만 공모가가 예상보다 매우 낮아 자금조달액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이렇게 기술 기업들의 IPO 시장이 한파를 맞은 것은 최근 글로벌 증시 혼란이 심해지며 미국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나스닥지수는 2010년 이후 가장 최악의 한달을 보냈고 지난주 기준으로 나스닥지수는 여전히 올해 초 대비 8.5%나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는 커지고 있다.
아프탑 자밀 BDO USA 파트너는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사들은 기다리며 지켜보기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기업 공개를 한 기업들의 실적도 좋지 못한 것 역시 기업공개를 방해하고 있다. 최근 IPO를 단행한 기술주들의 경우에는 70%가 공모가 이하에서 움직이고 있고 이 중 40%는 가격 하락률이 공모가 대비 20%를 넘어섰다.
미국 태양광 주택용 토탈솔류션을 제공하는 기업인 썬런은 2015년 IPO 이후 주가가 61%나 곤두박질 쳤고 웨어러블시계의 혜성처럼 떠올랐던 핏비트의 주가도 IPO 이후 22%나 급락했다. 올-플래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전문 업체 퓨어스토리지의 주가도 25%나 급락했다.
데이비드 골든 레볼루션 벤처 상무이사는 “하루에 지수가 몇백포인트씩 오르고 떨어지는데 투자자들은 자신감을 가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IPO 시장의 위축 심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