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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기업 사냥' 역대 최고 속도
한 달여 만에 지난해 인수금액 60% 넘어서
입력 : 2016-02-04 오후 4:32:57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 사상 최고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인수 금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총액의 60%를 넘어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 올해 들어 불과 한 달여 사이에 중국 기업들이 외국기업을 기록적인 속도로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해외기업 인수 금액은 약 680억달러(81조86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중국 사상 연간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1119억달러(134조7276억원)의 6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3일 중국화공그룹(ChemChina)이 스위스 농업생물공학기업인 신젠타를 4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건이다. 이는 중국 기업의 해외 M&A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 금액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최대 가전 제조업체인 하이얼도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 부문을 54억달러에,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완다그룹도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인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달러에 인수했었다.
 
해외 M&A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원인은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제조업,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 되고 있고 올해 초부터 증시 급락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해외 기업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향후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한 일부 기업들은 차후 인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외국기업을 매입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 국영기업의 해외 M&A 비중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30%에도 못 미쳤던 국영기업의 비중이 불과 한 달여 사이에 70%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정책과 연결된다. 중국 정부가 중앙아시아, 유럽, 동남아시아까지 기업들의 활동 반경을 넓히려고 계획하면서 국영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M&A에 동참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당국의 정책 기조에 향후에도 해외 M&A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데이비드 브라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s)의 전략가는 “아직까지 인수 합병을 노리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향후 몇 년 동안 중국기업의 해외 M&A가 연 평균 5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WSJ은 “중국 정부는 최근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로 심사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규정하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전자제품박람회(CES)의 하이얼 부스에 다양한 TV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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