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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저성장 비상등 켠 글로벌…'금리 인하' 바람 분다
세계 경제 활성화 VS 비극…전망은 엇갈려
입력 : 2016-02-03 오후 5:09:24
전 세계 각국이 ‘금리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채택 결정이 다른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각국 금리인하 고심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일본에 이어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유로존의 경우 오는 3월 금리 인하 정책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연설에서 추가 부양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기 때문이다.
 
앞서 ECB는 지난 2014년 6월 마이너스 금리 도입 후 최근까지 금리를 마이너스(–)0.3%까지 하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드라기의 이번 발언으로 금리가 –0.5%까지 낮춰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 역시 올해 적극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HSBC는 전날 성명을 통해 올해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0.5%, 4.0%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캐나다, 스웨덴, 호주 역시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스웨덴은 현 -0.35%의 금리의 추가 하향조정을 고려하고 있고 캐나다는 마이너스 금리 체제 전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부양·환율방어 위한 조치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고려는 자국의 경기부양을 위함으로 분석되고 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신흥국 경제성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금융, 원자재시장의 변동성, 지정학적 위험 속에 유로존의 경제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향후 추가 부양의 타당성을 역설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대로 최근 글로벌 경제 전체에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부진해지고 있고 디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 증시와 국제유가 급락에 글로벌 금융, 원자재 시장도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경기부양 외에 환율 방어 조치로도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BOJ가 지난 29일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의 도입을 결정한 직후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상대국 대비 자국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다. 이는 수출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져 상대국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 된다.
 
무하마드 엘 에라이언 알리안츠 전략가는 “BOJ의 움직임은 수많은 국가들의 통화 정책 변경의 전조일 수 있다”며 “각국은 자국의 목표 성장 달성을 위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월2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효과에 대한 전망 엇갈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스퍼 콜 위스덤트리 전략가는 “세계 경제의 불안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자국의 대출, 소비 증대로 이어져 경기 활성화의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엘 에라이언 알리안츠 전략가는 “세계 각국이 거대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정책을 모색하는 것이 아닌 자국의 조그만 성장을 목표로 서로 분투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 간에 경제 정책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큰 비극이 도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은 최근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병들어 있는 글로벌 경제를 부양하는 데 놀랄 정도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2012년 내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와 스페인은 4년, 8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이탈리아도 3년 연속 역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이너스 금리로 인한 부작용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웨덴과 덴마크의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에서 0% 초반대에 그치고 있지만 부동산 버블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마이너스 금리가 금융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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