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 유로존도 최근 부진한 제조업 지표를 내놓고 있고 이에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시장조사업체인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1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50.7을 소폭 웃돌았지만 1년 전 같은 기간의 51.6에 한참 못 미친 결과다.
통상적으로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 JP모건의 집계는 전 세계 제조업 경기의 확장세가 지난해보다 둔화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에서도 부진한 제조업 지표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8월(49.2) 이후 최저치다. 같은 날 발표된 차이신 1월 제조업 PMI역시 48.4를 기록, 11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유로존의 제조업 확장세도 소폭 둔화됐다. 이날 마르키트에서 발표한 1월 유로존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3을 기록, 전월 53.2를 하회했다. 마르키트 측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월에 비해 공장 가동률이 전반적으로 둔화됐고 신규주문 증가율도 예상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크리스 윌리암슨 마르키트 전략가는 “수출, 생산 지수가 모두 전월에 비해 부진했다”며 “이번 지표 결과는 유로존의 연간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1.5% 정도에 그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 지표 결과에 오는 3월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책을 단행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1월 마르키트 제조업 PMI는 기준선인 50을 상회한 52.4를 기록했지만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하는 1월 제조업 PMI는 48.2를 기록, 50을 하회했다. ISM 제조업 PMI의 경우 지난 10월 이후 4개월 연속 50을 밑돌면서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세계 각국의 제조업 부진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수출 기업들은 타격을 입고 있고 고용과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도 연일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고 있다.
데이비드 헨슬리 JP모건 전략가는 “1월 글로벌 제조업 PMI 지표는 세계 제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임을 보여줬다”며 “무역 거래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침체돼 있어 생산 역시 저조한 상태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윈스버러에서 근로자들이 전자기기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