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이 또 다시 악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거래와 투자 증가율이 모두 ‘제로’에 달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는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경기 둔화, 개발업체들의 과도한 부채 등으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주택 판매 증가율이 0~5%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담겨있다. 지난해 판매 증가율이 16.6%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하향 조정된 셈이다.
케이븐 챙 무디스 수석 신용평가 책임자는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와 개발업체들의 높은 부채 수준, 규모가 작은 도시에서의 높은 재고 수준 등을 고려하면 2016년에는 부동산 시장 상황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부동산 시장은 당국의 부양 노력에 회복세를 보였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기준 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단행하는 등 각종 통화정책을 펼쳤고 다주택 구매 제한 완화, 주택 구입 시 최초 납입금 인하 등의 정책으로 부동산 수요를 견인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주택 구입은 대도시에 국한됐다. 중소도시에서는 여전히 주택 초과 공급 문제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포털전문사이트 소우펀(SouFun)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중소도시 주택 과잉공급이 모두 해결되기 위해서는 6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오 웨이쥔 중국 부동산 에이전시 센탈린 팀장은 “정부가 아무리 부양책을 펼쳐도 중소도시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지방도시의 고용 기회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등 근본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도 주택 수요 전망은 어두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과잉 압력에 신규 투자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부동산 개발·투자 규모는 9조5979억위안으로 전년에 비해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율이 1%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케이븐 챙 책임자는 “많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2013년, 2014년에 공격적으로 토지 매입을 늘려왔고 이에 현재 과다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며 “업체들의 전반적인 레버리지 비율이 높았던 만큼 부동산 경기하강에 대한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홍 중국부동산정보회사 리서치 팀장은 “부동산개발업체들의 과도한 부채로 올해도 투자 전망이 밝지 않다”며 “부동산 시장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5% 규모에 해당하고 중국 경기에 직접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국은 추가적인 금리·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3일 중국 허베이성 양지아오 지역에 신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