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29일 일본의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부양 카드가 나올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정책 결정자들이 최근 엔화 강세에 유가, 증시 급락 사태 등 악재가 겹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이 목표 물가를 수정하고 부양책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국제 유가가 계속해서 급락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BOJ가 예상하는 일본의 물가 목표치가 1% 미만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BOJ는 이번 회의 직전 발표되는 소비, 생산 지표들에 주목하면서 부양책 단행까지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J의 기준 금리 결정이 발표되는 29일 일본의 지난해 12월 생산, 물가 지표도 발표된다. 하지만 두 지표 모두 현재 부진한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도 전날 “BOJ는 물가가 목표치 2%에 달하지 못하면 망설임 없이 정책을 수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 다케나카 헤이조 전 일본 경제재정담당상은 25일 “지금은 BOJ가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나서야 할 최적의 시기”라고 밝혔다.
엔화 가치 상승도 BOJ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되고 있다. 고토 유지로 노무라증권 전략가는 “달러당 124엔 수준이었던 지난해 8월에 비해 지난주 116엔까지 떨어졌다”며 “이번 주 BOJ가 부양 조치에 나서도 전혀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엔화 강세는 수출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쳐 임금과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부양 시기가 뒤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라가와 히로미치 크레딧스위스 전략가는 “올해 안에 부양 조치가 취해져야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BOJ는 아마도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과 경제 상황 추이를 조금 더 지켜 본 후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BOJ가 이번에 추가 부양에 나선다고 해도 유가 급락, 엔화 강세에 따른 영향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12월 단행한 금융완화보완책의 실효성을 평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아다치 마사미치 이코노미스트 역시 “노동조합과 기업 간 임금 인상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물가 전망도 좋지 않다”면서도 “올 중순쯤 BOJ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전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의 부양조치가 자국 화폐의 가치 절하를 발생시켜 중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21일 도쿄에 위치한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