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귀주성 빈민촌 출생 소녀 얀얀(11)이 바라보는 세상은 무겁기만 하다. 4살 때 아버지는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고 어머니는 정신질환에 걸렸다.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작년에는 ‘무거운 세상’을 보던 조그만 눈마저 잃을뻔했다. 철 없는 남동생이 저녁준비 중이던 얀얀의 오른쪽 눈에 장난감 화살을 쏴버린 것이다. 인근 병원 의료진들은 상태를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2주 뒤 얀얀의 소식이 애이안과에 전해졌다. 애이안과는 급히 얀얀을 후송했고 전국지점 네트워크를 이용해 소식을 알렸다. 의료진들은 화상 회의로 상태를 논의했고 가장 적합한 병원 찾기에 나섰다. 다음날 최신 장비가 마련된 쓰촨성 청두로 이송된 얀얀은 망막, 시신경 손상 진단과 함께 수술을 받게 된다.
두 차례에 걸친 수십시간의 대수술 후 결국 얀얀은 오른쪽 눈을 뜰 수 있게 됐다. 첨단 의료 기술과 네트워크 그리고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애이안과의 마음이 빚어낸 결과다.
얀얀의 사례처럼 애이안과는 현재 ‘중국인들의 눈’이 되고 있다. 애이안과가 중국 ‘넘버원’ 안과 병원이 되기까지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지 자세히 들여다 보자.
간호사가 지난해 쓰촨성 청두에 위치한 애이안과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애이안과 공식 웹사이트
업계 점유율 독보적 1위
애이안과(아이얼안과)는 중국 최대 안과 전문 민영병원 운영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에 100개 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동종업계 2~5위 기업들이 보유한 병원 수의 약 3배 규모로 시장점유율도 명실공히 1위다.
2003년 애이안과는 중국 후난성 창사에 처음으로 병원을 개원했다. 2006년에는 국제금융공사(IFC)의 투자금(6400만위안)을 받아 의료 기술 개발, 병원 확장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성장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2009년에는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했고 2013년에는 중국 중남대와 중남대애이안과학원을 설립해 전문의도 직접 육성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안과 전문 병원을 2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애이안과의 주 매출원은 백내장, 라식, 라섹, 엑시머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다. 중국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첨단 의료기기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10년 동안 현지에서 가장 많은 시력교정 수술과 백내장 수술 경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2015년 상반기 기준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라식수술이 27.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백내장 수술이 26.9%로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안과서비스(18.9%), 전안부수술(16.7%), 후안부수술(9.8%) 등에서도 꾸준히 매출이 나오고 있다.
백내장 첨단기술은 ‘신의 한수’
지난해 애이안과의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2015년 1~3분기 애이안과의 매출액은 24억4200만위안으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2.83%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3억5800만위안으로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59%나 증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2015년 한해 전체 매출과 순이익을 각각 30억5900위안, 4억2600만위안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 추이를 봐도 비약적인 성장이 엿보인다. 2012년부터 매출과 순이익 성장률은 매년 17%, 27% 정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비약적인 성장의 주된 요인은 백내장 수술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맹인 수는 3900만명이며 그 중에서 중국인들은 약 18%를 차지한다. 특히 중국 맹인들의 절반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은 백내장이 주원인이다.
현재 중국의 백내장으로 인한 맹인 환자는 250만명에 달하며 3년 전부터 매년 40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위생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누적 백내장 수술횟수는 30만건 정도에 불과해 전문가들은 향후 이 분야의 수술 수요가 급격하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애이안과는 지난해 이 분야에서만 6억 위안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2013년부터 매년 1억 위안씩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향후 3년간 이 분야의 수술건수가 45%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백내장 수술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애이안과의 향후 성장성이 더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또 최근 중국에서는 스모그 등 환경문제, 빠른 스마트폰 보급, 도시화 등과 관련 안과 질환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애이안과의 시력교정 수술과 안과질환 관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위생국에 따르면 향후 3년간 라식수술과 시력 교정 수술도 각각 40%, 35%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서두에서 언급한 얀얀의 사례처럼 타 병원과의 네트워크, 환자를 소중히 여기는 기업 문화도 수요 견인에 한 몫하고 있다.
이에 애이안과의 올해 전망은 더 밝다. 2016년 전체 매출액과 순이익은 39억1800만위안, 5억7000만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4.6배로 최근 3년 평균인 52.53배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 하지만 고성장하고 있는 중국 안과 시장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과 향후 고령화, 도시화 등으로 안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현 밸류에이션 수준은 정당화될 수 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