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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 성장률 붕괴…경착륙 우려 현실화되나(종합)
통계 조작 논란에 실질 성장률 4.5% 전망도
입력 : 2016-01-19 오후 4:00:19
중국의 지난해 연간 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함께 발표된 12월 생산, 소비 지표도 모두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성장률이 당국의 발표보다 더 낮을 수 있다면서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간 성장률 25년 만에 7% 붕괴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지난해 4분기 GDP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8% 증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6.8% 증가에는 부합했지만 직전 분기 기록인 6.9% 증가를 밑돌았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 2009년 1분기(6.2%) 이후 약 7년 만에 최저치다.
 
직전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1.6%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의 1.8% 증가와 사전 전망치인 1.7% 증가보다 악화된 결과다.
 
이로써 중국의 2015년 한 해 GDP 증가율은 6.9%를 기록하게 됐다. 연간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90년(3.8%) 이후 25년만이다.
 
함께 발표된 생산, 소비 지표는 모두 예상을 하회했다.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 증가했다. 사전 전망치인 6.0% 증가와 직전월의 6.2%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12월 소매판매는 11.1%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1.3% 증가와 전월치 11.2% 증가를 모두 하회했다.
 
제조업 부진·부채 등 복합적 원인
 
중국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부진이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부문의 성장률은 직전 년도(7.3%)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한 6.0%를 기록했다.
 
여기에 과잉 생산, 투자 감소, 과도한 부채 등 복합적인 문제도 성장률을 끌어 내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2008년 이후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부양 정책이 계속되면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과도한 부양이 오히려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질 성장률이 당국의 발표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루이스 쿠이즈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전략가는 “지난해 침체 수준이었던 부동산 시장과 수출 약세 등을 감안하면 중공업 부문에서 더 큰 타격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실제 지난해 성장률은 6.3%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날 “부동산과 전기 전력 부문의 성장률 하락을 감안하면 당국이 발표한 6.8%의 성장률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 전력 부문의 연간 성장률은 2014년에 비해 0.2% 감소했다. 1968년 이후 첫 마이너스 전환이었다. 또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전년에 비해 1%에 그쳐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리서치업체 패덤컨설팅은 “중국 당국의 지표는 부풀려졌다”면서 “실제 지난해 성장률이 4.5% 정도에 그쳤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국 부양책에 관심 집중
 
부진한 지표 발표에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 전망도 낙관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장 이핑 초상국그룹 증권의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 그에 따른 철강, 시멘트 수요 부진 등이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이번 지표는 지난해 시행한 부양책이 아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극심한 부채 비율, 그림자 금융, 중국 증시 리스크 등으로 올해 성장률의 하방 위험은 계속 될 것”이라며 “작년보다 훨씬 더 심각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루이스 쿠이즈스 이코노미스트는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중국 경제는 하방 위협에 심각하게 직면해 있다”며 “인민은행이 기준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하는 부양책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GDP 지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자한기르 아지즈 JP 모건 전략가는 “이번 GDP 지표에서 인상적인 점은 제조업 부문의 부진을 서비스 부문이 상당 부분 메꿔주고 있다는 점”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노력이 동반된다면 올해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한 자동차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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