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11월 제조업 지표가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더딘 제조업 경기 회복세에도 일본은행(BOJ)은 추가 부양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4월 부양 단행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18일 11월 산업생산(확정치)이 전월보다 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예비치와 사전 전망치 1.0% 감소를 상회했지만 직전월 기록인 1.4% 증가보다 악화된 결과다.
월별로 보면 3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 전환이다. 지난해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2% 감소를 나타냈고 이후 9월과 10월 각각 1.1%, 1.4% 증가를 기록했다. 이날 11월 예비치에 이어 확정치까지 감소세로 나오면서 제조업 경기 회복 속도가 여전히 둔화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세부적으로 선적 출하량은 2.4% 감소해 예비치 결과 때의 2.5% 감소보다 개선됐다. 반면 재고는 0.4% 증가로 예비치 때와 변동이 없었다.
사이토 타로 NLI리서치 연구소장은 “중국의 수요 둔화, 일본 수요의 약세가 제조업체들의 생산까지 끌어내리고 있다”며 “일본 경기는 계속해서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산업 생산 지표로 봤을 때 회복세가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에 이어 제조업 지표가 계속 부진하게 나오고 있지만 BOJ는 즉각적인 추가 부양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생산 지표 발표 전에도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각 BOJ 지점 관리자들이 모인 자리에 참석해 “신흥국가의 성장 둔화로 일본 수출기업들에 영향은 미치고 있지만 일본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며 “BOJ는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상, 하방 위협을 모두 주시해가면서 필요하다면 정책 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구로다 총재는 의회에 출석해서도 “현재로서는 양적완화를 확장할 계획이 없다”며 “BOJ 물가 목표인 2%를 위협하는 리스크가 생길 때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OJ의 연초 부양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명은 BOJ의 추가 부양 시기가 올해 4월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신케 요시키 다이치라이프리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지난해 10~11월 각종 경제 지표가 일본의 소비와 생산이 부진했음을 암시했다”며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3분기) 경제가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기에 BOJ가 4월 추가 부양책을 고민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오가타 카즈히코 크레딧애그리콜 전략가 역시 “12월에 단행한 금융완화보완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었는지 평가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1월에 즉각 부양책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일본 시민이 도쿄 공장지대 근처의 공원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