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의원의 사퇴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이 공석이 된지 약 4주가 지났지만 이에 대한 후속 인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사퇴한 노 의원에 이어 같은 당 소속 조경태 의원이 신임 산자위원장에 내정됐지만 아직까지 인선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당초 조 의원은 이번 달에 본회의 의결을 거쳐 산자위원장에 임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내정 안건에 대해 본회의 의결이 계속해서 늦춰지면서 산자위원장 임명이 계속 연기됐다.
조 의원 측 관계자는 “본회의에 안건으로 올라올 수 있는 기회가 2~3번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원내대표실에 이유를 알아볼 때마다 (그쪽에서) 이야기해주는 부분들이 다른 것 같다. 제가 보기에는 차일피일 미루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말까지 산자위원장 내정 안건이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할 경우, 19대 국회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 산자위 야당 간사가 그 임무를 대행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조 의원의 산자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그의 탈당 가능성과 결부시키기도 했다. 최근 박주선 의원과 김동철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의원이 현재 각각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조 의원도 산자위원장에 임명된 이후 탈당하게 되면 또 하나의 ‘자당몫’ 상임위원장 자리를 잃게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현재 조 의원은 탈당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본회의 의결 안건을 담당하는 이종걸 원내대표 측에서는 다소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이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원래 상임위원장을 한번 하고 나면 관례적으로 다시 못한다. 이번 경우에 위원장의 잔여 임기가 5달 밖에 안 남았다. 그래서 다음 차례때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며 “(조 의원의) 의사가 정확히 확인이 안 됐고, 고마운 일이기는 한데 (조 의원의 결정이) 파격적인 일이라서 확인을 좀 더 해봐야 되는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조 의원 측 관계자는 “(조 의원은) 평소 의회주의자이기 때문에 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지 않으면서 국회가 잘 흘러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위원장을 하려는 것”이라며 “당내 입지가 있었다면 임명이 되고도 남은 자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지난 9월 국회에서 당 혁신안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며 쓴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