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주류 의원들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4일 다시 한번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전날 문 대표는 당내 중진 의원들과 수도권 의원들이 제안한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방안을 일부 수용할 뜻을 내비쳤지만 비주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자신의 의지대로 혁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당의 단합을 위한 방안은 이미 충분히 제시했다. 이제 더 필요한 것은 방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통합의 이름으로 분열을 말하고 당을 위한다고 하면서 당을 흔드는 행동을 즉각 그만둘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가 설령 좀 작아지는 한이 있더라도 더 단단해져야 하고 더 결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이 요구하는 길을 걸어가야 하고 그러면 국민이 함께할 것”이라며 “그게 이기는 야당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의 이 같은 의지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앞으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달 12일 활동이 종료되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심사 자료를 토대로 공천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탈당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는 새정치연합 김한길 전 대표는 이날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지도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의 고민은 딱 하나 총선 승리의 길을 찾는 것”이라며 사실상 문 대표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제 거취 문제는 여기에 이어진 작은 선택일 뿐”이라며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 작동하는 한 부품으로서나마 저도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하지 않겠나. 그런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문 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날린지 나흘 만에 자신의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당시 김 전 대표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내 고민도 점점 더 깊어간다”며 자신의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24일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선거구 획정 문제와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지도부 회동을 마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회동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