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계속되는 OPEC 저유가 작전…내년 셰일 생산감소 전망 잇따라
국내 유화업계, 긴장 속 기회 엿보기
입력 : 2015-12-08 오후 4:53:06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저유가 정책을 이어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미국 셰일가스 '고사 작전'이 나름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 급락 후 저유가 기조가 1년 넘게 지속되자 수익성이 악화된 미국 셰일기업이 내년도 자본투자액을 대폭 삭감하는 등 개발 지연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독립계 셰일기업인 마라톤오일(Marathon Oil)은 내년도 투자비를 올해보다 약 18% 감축한 27억 달러로 설정했다. 미국 노스다코타, 텍사스, 오클라호마 주 셰일 분지에서 조업을 하는 마라톤오일은 향후 시추 활동을 축소하는 등 관련 비용 절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파치(Apache) 역시 내년도 투자비를 축소할 방침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로 계획된 투자비는 모두 집행해 생산량을 목표치 보다 높일 게획이다. 그외 컨티넨탈 리소스(Continental Resources), WPX, 시마렉스(Cimarex), 체사피크(Chesapeake) 등 많은 셰일기업들이 내년 투자비 삭감을 계획하고 있다.
 
셰일가스는 개발 1년 후 초기생산량의 70%가 감소한 뒤 6~7년 후에는 초기생산량의 10%로 줄어드는 특성상 생산성 유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유정 개발이 필요하다. 때문에 자본투자의 감소는 곧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유가 급락에도 미국 셰일가스 개발은 혁신을 거듭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의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 추세였으나 하반기에 접어들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미국의 주요 셰일 생산 지역은 시추기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생산 감소세로 전환됐다.
 
OPEC과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내년 셰일 원유 생산량이 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내놨다.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설비 투자(CAPEX)도 대폭 줄이고 있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성동원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투자 축소로 신규 탐사개발 활동이 지연될 경우 탐사 효율성이 개선되더라도 셰일오일 확인 매장량이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 하락이 셰일가스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짐에 따라 살아남은 업체들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셰일의 위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맨해튼정책연구소는 배럴당 55달러 안팎으로 추정되는 미국 셰일의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5~2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셰일 기업들이 7개 지역에서 가동 중인 시추기 수는 올해 7월 기준으로 지난 1년 사이 54% 감소했으나 시추기당 원유생산량은 오히려 32% 증가했다. 실제로 마라톤오일은 올해 초에도 자본투자를 줄였으나 생산효율성 개선과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생산량은 오히려 늘었다.
 
국내 정유사들은 저유가에 따른 재고손실을 우려하면서도 저가 매물로 나오는 셰일 자산을 사들이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회사 내 석유개발사업부문(E&P)에서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요 광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최태원 회장이 최근 현장경영을 하며 빅딜, 스몰딜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그 일환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보유한 국내 석화업체들도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미국 액시올사와 합작으로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분해설비(ECC)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NCC 대비 ECC의 이익폭은 감소하지만 30달러대 이상이라면 여전히 경쟁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노스다코타주 윌리스턴에서 한 남성이 유정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조승희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