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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골방에 모인 남자들…연극 '취미의 방'
입력 : 2015-12-07 오전 8:24:03
취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대입니다. 스펙, 커리어 관리에 대한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그 반대 급부로 '숨 쉴 구멍'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의 움직임 또한 커지고 있는데요. 어른이 되어서도 장난감을 조립하거나 코스튬 플레이에 나서는 사람들이 그 좋은 예입니다. 각양각색의 '키덜트'들을 주위에서 발견하는 게 이제는 그리 힘든 일이 아닌 듯한데요.
 
이렇듯 취미로 일상의 활력을 찾으려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바로 '취미의 방'이라는 작품인데요. 일본의 극작가 코사와 료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연극은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후 앙코르로 다시 한 번 대학로 프리첼씨어터 무대에서 공연 중입니다.
 
2014년 '취미의 방' 초연 중 한 장면. (사진제공=연극열전)
 
제목에서 암시하듯 이 공연의 무대는 바로 취미의 방입니다. 이 방은 아마노가 꾸린 공간인데요. 취미별로 구획을 나눠둔 이 방에서 좋은 직업, 훌륭한 평판까지 두루 갖춘 멀쩡한 네 남자가 각자의 취미 생활을 즐깁니다. 캥거루·악어·에뮤의 알 등 특이 식재료로 요리를 하는 아마노, 지구연방군 코스튬을 착용하고 건담 프라모델을 만드는 가네다, 고서를 수집하며 오래된 종이 냄새에 설레어 하는 미즈사와, 취미 찾기 자체가 취미인 도이 등이 그들입니다. 이 네 남자는 이곳 골방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각자의 비밀기지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경찰 미카가 그들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이들의 평화로운 일상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요. 용의선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가 공연의 줄기입니다.
 
이번 앙코르 공연에 새로 합류한 김재한 연출가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연속적으로 물려가는 과정에서 마치 추리극을 보는 듯한 재미가 발생한다"는 설명인데요. 조명이나 음향 효과도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대중적 인기가 있는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한 점도 이 연극의 특징인데요. '방장' 아마노 역은 서범석·김진수·유태웅, 가네다 역은 최진석·맹상열, 미즈사와 역은 김늘메·정희태, 도이 역은 주민진·지일주·안재영, 미카 역은 송유현·백은혜가 맡았습니다.
 
평소에도 취미 생활을 즐긴다는 서범석 배우는 "취미는 숨쉬는 통로라고 생각한다"면서 "자기의 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더욱 좋은 일이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취미의 방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곳 아지트 같은 공간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선보이는 취미생활이 무료한 일상을 타개하려는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자극이 될 듯 하네요.
 
-공연명: '취미의 방'
-날짜·장소: 2016년 2월21일까지 대학로 프리첼씨어터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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