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 선생의 씨알사상이 태동하고 발전한 과정을 한 권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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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사의 '우리 철학' 시리즈 제4권 '생명의 길, 사람의 길'은 유·불·도 삼교와 헤브라이즘, 헬레니즘 등 서구사상을 끌어안은 함석헌 선생의 씨알사상에 대해 안내하는 책이다.
저자는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씨알사상연구회 초대회장을 지낸 '씨알사상 전문가' 박재순이다. 그는 2007년 재단법인 씨알을 설립하고 씨알사상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며 함석헌과 그의 스승 유영모의 씨알사상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널리 알리는 데 힘써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을 큰 나라로 섬기던 오랜 세월을 지나 민중이 주체가 돼 일어서는 과정과 그 한계를 한국 현대사를 통해 들여다보고 안창호, 이승훈, 유영모, 함석헌을 거쳐 씨알사상이 형성되는 과정을 정리한다. 또한 식물의 '씨'와 동물의 '알'을 나타내는 말인 '씨알'에 담긴 씨알사상의 의미를 돌아보고, 씨알사상의 뿌리인 유영모의 천지인 합일 사상을 검토한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열쇠말은 '주체'와 '전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씨알사상의 주체론, 생명의 피어남으로 비롯되는 평화론을 펼쳐 보이며 몸, 맘, 얼의 통일을 통해 이루는 세계통일을 주창한다. 또한 서로 섬김으로 서로 주체가 되는 지도력을 강조하는 한편, 공자, 노자, 석가, 예레미야 등 기축시대 영성의 위대함을 이어받으면서도 민중이 주체가 되지 못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씨알사상의 새로움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민이 주체가 되는 정치, 경제, 세계화를 씨알사상으로 이루어내자는 소망을 담아낸다.
문명이 쇠퇴해가는 오늘날을 진단하는 책 '생명의 길, 사람의 길'에서 저자가 씨알사상을 통해 궁극적으로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생명과 인간을 새롭게 보자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각하고 깨어남으로써 생동하는 주체가 되어야만 새 문명의 사상을 다듬고 완성해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