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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성과제 도입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
일각, "당국, 개인평가에 몰두…노사정 협의 필요"
입력 : 2015-11-25 오후 2:54:41
금융당국이 최근 추진 중인 은행권의 성과주의 도입에 당초 예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사무금융노조(이하 금융노조)의 반발 외에도 직군과 직무별 공정한 개인평가 시스템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당국이 추진중인 성과주의가 개인평가에 치우쳐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4일 국책은행 고위 관계자는 "당국이 추진 중인 성과제는 개인별 평가부분이 가장 큰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직군과 직무별 공정한 개인평가시스템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아직 이 부분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조를 비롯한 구성원들의 합의까지 도출해 내려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성과주의 개선이 연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전반으로 성과주의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은행이 먼저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의 이같은 움직임은 은행의 경직된 임금체계 때문이다. 실제 통계에서도 은행권의 임금체계는 타 업권보다 경직됐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 자료에 따르면 금융업의 임금체계중 호봉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91.8%에 달했다. 이는 전산업 평균인 60.2%보다 31.6%포인트 높은 수치다.
 
임금수준도 전 산업 평균보다 높다. 전 산업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 2006년 금융업의 임금은 129.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39.4로 상승했다.
 
은행권의 성과급 수준도 10~15%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개인평가가 아닌 집단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당국이 도입하려는 개인별 성과급 제도의 경우 직무별 직군별 공정한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정한 평가시스템이 없을 경우 높은 점수를 낼 수 있는 직군과 직무에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다. 또 성과를 내기 위해 불완전판매 등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경영자들 대부분은 성과주의 확산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면서도 "개인별평가에만 몰두해서는 노조와 협의를 이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시행 중인 조직별 평가와 개인별 평가 비율을 두고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지 않으면 서로의 악감정만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권 성과주의 확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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