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들이 연봉을 반납해 청년 고용창출에 나서고 있지만 장애인 채용은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은행권 올해 채용계획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올해 하반기 장애인 채용규모는 40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공개채용 규모 1500명의 3%대도 되지 않았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장애인 특별채용을 통해 각각 30여명, 10여명의 장애인을 채용했다.
이밖에 타 은행들은 일반공채에서 등급별 장애인 우대(가점)을 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이 일반공채를 통해 입행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일반공채에서 장애인 우대를 적용 중인 KEB하나은행도 올해 일반공채에서 장애인 입사지원자가 없었다.
반면 시중은행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공채에서 500명의 신입행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120명가량을 뽑은 국민은행은 하반기에 300∼350명을 채용한다. 올해 일반직 신입사원(L1)의 경우 올해 400∼470명 규모로 지난해(290명) 대비 최대 62.0% 늘어날 예정이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230명을 채용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기존 계획보다 20%가량 늘린 415명을 뽑았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하반기 공채를 통해 200명의 신입행원을 뽑을 계획이다.
이들 시중은행들은 고용노동부가 적용 중인 장애인의무고용비율도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가 적용하고 있는 사업장 내 장애인 비율은 2.7%(상시 근로자가 50인 이상인 기업)다. 공공기관의 경우는 3%다.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별 장애인 고용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씨티은행과 하나은행(외환은행 합병 전)의 장애인 고용비율은 각각 0.50%와 0.76%에 불과했다. 이어 우리은행(0.89%), 신한은행(0.98%)도 0% 대 고용률을 보였다.
이밖에 SC은행(1.19%)과 농협은행,(1.29%), 수협은행(1.16%), 산업은행(1.69%) 등은 1%대를 보였다. 그나마 고용률 2%를 넘긴 은행은 기업은행(2.64%)과 수출입은행(2.62%) 뿐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못해 지급한 장애인고용부담금은 100억원이 넘는다.
KEB하나은행이 총 29억5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25억3200만원)과 국민은행(25억원), 신한은행(23억3600만원) 농협은행(19억6500만원) 순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장애인 채용시 등급에 따른 우대조건을 부여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입사신청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장애인 고용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인사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올초 '장애인 고용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현행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기업은 현행 2.7%에서 2017년 2.9%, 2019년 3.1%로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한다. 공무원, 공공기관은 현행 3%에서 2017년 3.2%, 2019년 3.4%로 확대된다.
◇지난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국민은행이 주최한 '2015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채용정보를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