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글로벌 경기 불황의 여파로 석유화학 업체들은 올해도 '성탄절 특수'를 누리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늘어나는 연말 수요에 대비해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매년 10~11월의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올해 10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다른 달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4일 업계와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PTA(고순도 테레프탈산)의 원료로 쓰이는 화성제품 PX(파라자일렌)의 10월 첫째주 가격은 9월 평균가보다 소폭 하락한 톤당 784달러를 기록한 뒤 10월 셋째주 821달러까지 올랐다가 10월 마지막주 다시 801달러대로 떨어졌다.
폴리에스터 섬유나 PET 제품에 쓰이는 PTA도 10월 첫째주 톤당 582달러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10월 셋째주 이후로 다시 완만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ABS, PS 등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SM(스타이렌 모노머) 역시 지난 8월 1037달러를 기록한 뒤 9월들어 1000달러대가 무너지면서 10월 한달간 908~955달러 사이에 머물렀다.
수지제품의 수출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PP(폴리프로필렌)은 올해 2분기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그리면서도 8월까지 100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10월 다섯째주에 950달러대로 하락했다. 각종 용기나 공업용 포장필름, 완구류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에 들어가는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도 8월부터 10월까지 1100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 유가가 90달러 후반에서 8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선두 주자들도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여파가 있었으나, 올해 업계 실적은 크게 회복됐음에도 글로벌 경기 불황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사의 올해 실적이 좋았던 것은 워낙 나빴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상대적인 면이 크다"면서 "유가가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회복된 것이지 유가 반등이나 세계 경기 호전으로 물동량이 늘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장 가동이 잠시 중단되는 10월 초 중국 국경절 이후 제품가가 상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탄절을 맞은 지난해 12월25일 서울 명동 거리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