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SK이노베이션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과 정제마진 급락의 '이중고' 속에서도 올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363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2조4475억원, 영업이익 3639억원, 당기순이익 16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은 644% 증가했으나 어닝서프라이즈를 냈던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63% 급락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유 사업은 9조360억원의 매출과 10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85.8%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29억원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들어 중국경제 성장 둔화와 공급과잉 등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정제마진까지 악화되면서 손익분기점 밑으로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국제유가가 점차 안정화하고 정제마진 역시 8월 말을 기점으로 반등하며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또 환율 효과로 석유사업에서 800억원, 전사적으로 1000억원의 상승 효과를 입었다. SK이노베이션은 "가을철 정기보수 시즌 도래에 따른 공급 감소와 난방유 등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라 정제마진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0.6% 감소한 1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에틸렌,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시황 약세와 싱가폴 주롱 아로마틱스(JAC)와 관련한 매출채권 대손상각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다만 50~60%를 차지하는 올레핀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시황에 대해 에틸렌 스프레드가 현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파라자일렌(PX)은 연말 폴리에스테르(Polyester)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안정적 스프레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유사업은 유가하락에 따른 윤활기유 스프레드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100% 증가한 8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효자 노릇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고급기유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나 현재의 견조한 시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적자로 돌아섰다. 유가하락과 카작 잠빌광구 탐사 종료에 따른 손실 인식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국제유가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우섭 경영기획실장은 "중국의 경착륙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이 현재 국제 유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고 유가가 40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며 "당분간 40~50달러 사이 박스권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안정적인 저유가 상황이 지속된다면 2011년 이후 올해가 역대 2번째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파트너링, 운영최적화 등에 기반한 당사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4분기까지 성과 창출 및 수익개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밝혔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