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한국 주요 화학기업들의 수익성이 최근 몇년새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상위 10개 화학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1년 8.2%에서 지난해 2.8%로 3년 만에 3분의1로 하락했다.
반면 바스프, 다우케미칼을 비롯한 글로벌 상위 50개 기업들은 지난 3년간 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이 기업들의 2011년 영업이익률은 평균 11%였으며 지난해는 9.6%를 기록했다.
박수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70%에 달하는 높은 석유화학 부분 비중을 꼽았다. 50~55% 수준인 서유럽과 일본과 비교할 때 석유화학 비중이 너무 높아 경기 변동에 따른 부침이 심하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을 겨냥한 '범용' 제품 중심의 설비 투자를 통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8.3%의 성장을 이뤘지만 제품의 다양화·고부가화 등 질적인 면에서는 퇴보했다는 지적이다.
한국 화학기업들의 가장 큰 고객이었던 중국은 자급률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화학제품(합성수지·합성고무·합성섬유 합산 기준) 자급률은 2010년 64.9%에서 지난해 79.1%까지 상승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일본과 유럽의 화학 메이저들은 경쟁 열위의 설비를 합리화하거나 전략적 M&A를 통해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며 해당 영역 안에서 자발적인 조율과 함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부가 스폐셜티 제품을 개발했더라도 화학기업들의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ABS처럼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되던 화학제품도 시간이 지나면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점점 범용 제품화된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범용 제품의 품질은 업체 간 큰 차별성이 없고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 국내 화학기업 사이의 인수합병도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며 "고부가 제품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