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실업률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미국 경제가 실망스러우리만큼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최고 이사가 30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해 경기침체양상이 연말경에나 일단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출구전략논의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재닛 옐렌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수년간 낮은 상태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옐렌은 "경제 성장이 긍정적 모습으로 돌아서더라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서둘러 올리면 안된다"며 "경제가 조만간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하지 않는다”고 일부 낙관론을 일축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실업률이 현 수준을 오히려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고용이 완전한 회복세를 타는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 기간 임금과 물가는 하향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일각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
옐렌은 지난 5월 초부터 원치 않는 낮은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는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옐렌은 “우선적인 리스크는 인플레이션이 향후 수년간 너무 높은 게 아니라 너무 낮은 상태에 머물 것이라는 점”이라며 “내년 중 핵심물가가 1% 수준으로 떨어지고, 수년간 2%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옐렌은 이어 “경제가 조기 회복되지 못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곧바로 디플레이션으로 돌변할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 소용돌이가 금방 몰아칠 위험 역시 낮다”고 말했다.
옐렌의 발언이 주목을 끄는 것은 그가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FOMC는 지난 12월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춘 바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FRB가 올 하반기 또는 내년초까지는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게 합리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디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옐렌과는 상치되는 주장.
시장여건이 개선되면서 많은 은행들의 특별 신용프로그램들이 줄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옐렌은 우려를 표명했다.
옐렌은 1930년대 FRB가 저지른 유명한 실수들을 언급하면서 “현재 정책을 너무 빨리 거두어들이고 있어 이에 따라 경기회복이 중단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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