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김민우(36·KIA 타이거즈)가 2번 타자의 품격을 증명했다. 희생번트를 두 차례 연속 성공시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필요할 때 알토란 같은 적시타도 터뜨려 팀 2연승에 디딤돌을 놨다.
KIA는 1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0-3으로 웃었다. 올 시즌 팀 4번째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2번 타자 김민우의 활약이 적재적소에서 나왔다. 2연승을 달린 KIA는 50승 51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SK 와이번스를 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2번 타순에는 작전수행이 뛰어난 타자가 들어가는 게 보통이다. 결정력을 갖춘 상위타선으로 공격의 기회를 연결시켜주는 게 주요한 임무다. 이날 김민우는 2번 타자로 자신의 임무를 알고 있는 듯 했다.
◇김민우. (사진=뉴시스)
KIA는 1회부터 번트 작전을 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선취점을 내기 위함이었다. 리드오프 신종길이 2루타를 때려 만든 무사 2루에서 김민우가 니퍼트의 초구 144km 빠른 공에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1사 3루가 됐다. 이후 브렛 필이 내야땅볼을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2-2로 맞선 3회말 무사 1,2루에서 김민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니퍼트의 2구째 147km 빠른 공의 속도를 죽여 투수 왼쪽에 흐르는 번트를 댔다. 주자를 안전하게 진루시켰고 1루에서 희생했다. 이어 필이 2타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3회초 2점을 허용한 KIA가 4-2로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되찾은 순간이었다. 김민우는 필요할 때마다 작전을 성공시켰다.
(사진=뉴시스)
4회는 직접 해결했다. 5-2로 앞선 4회말 2사 2,3루에서 진야곱을 상대로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앞서 박찬호와 신종길이 범타로 아웃돼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김민우가 살렸다. 결과적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가 됐다.
수비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다. 7회 민병헌이 때린 2루 왼쪽 깊숙한 타구를 잡아내 원바운드 송구했다. 1루수 필 글러브에 공이 빨려들어갔다. 필의 포구도 좋았지만 김민우의 수비범위와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다.
한편 KIA는 SK를 내리고 6위로 올라서며 5강 싸움에 불을 붙였다. 이날 KT 위즈를 대파한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공수주에서 선수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특히 찬스에서 집중력과 마운드의 무사사구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만족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