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7년 동안의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운정이(25·볼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최운정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에 있는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6512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장하나(장하나·BC카드)를 따돌리고 정상에 등극했다. 우승 상금 22만 5000달러도 거머쥐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를 기록하지 않고 5언더파를 적어내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장하나 또한 최운정과 동타를 기록했다.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승부가 갈렸다. 파5 18번홀에서 최운정은 파를 기록했다. 반면 장하나는 보기를 기록했다.
◇최운정이 157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사진=ⓒNews1)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7년의 기다림을 끝내는 순간이었다.
최운정은 LPGA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다. 정말 좋다. 꿈이 실현됐다"고 환호했다. 7년 동안의 풀타임 시즌을 소화해온 최운정이 기다림의 터널을 뚫고 보상을 받았다. 2009년 데뷔 이후 157번째 도전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지금껏 최고성적은 준우승이었다. 지난 2012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2013년 미즈노 클래식에서 준우승했다. 2014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도 우승 문턱에서 멈췄다.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 세계랭킹은 40위권이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28차례 10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선수들이 직접 뽑는 모범상 '윌리엄 앤 마우시 포웰상'을 받았다. 한국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최운정이 처음이다.
첫 우승의 노고에 그의 아버지의 '기다림'도 빼놓을 수 없다. 전직 경찰 출신인 최운정의 부친은 8년째 캐디로 최운정과 함께 했다. 최운정은 "아버지와 8년 동안 함께 운동했다. '아버지가 캐디로 일하니까 우승을 못한다'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함께 우승해서 정말 기분 좋다. 이번 우승이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운정이 첫 우승을 이룰 때까지 은퇴하지 않기로 했던 그의 아버지는 이제 마음 놓고 은퇴 날짜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최운정의 인내와 부친의 기다림이 우승을 빚어냈다.
한편 '코리아 돌풍'도 계속됐다. 태극낭자들은 최운정의 데뷔 첫 우승을 더해 올 시즌 11승째를 수확하게 됐다. 2006년과 2009년에 기록한 한국선수 최다승과 같은 기록이다. 기록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최운정과 함께 연장승부를 벌인 장하나는 데뷔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디페딘 챔피언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10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