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문화재청이 창덕궁 낙선재 권역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궁 스테이'에 고가의 숙박료를 책정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창덕궁 낙선재 권역에 있는 석복헌(錫福軒)과 수강재(壽康齋) 등 두 전각을 개조해 외국인 관광객 등이 숙박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전과 화재에 대한 우려에다 비싼 숙박료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화재청이 궁 스테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참조한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파라도르 호텔은 석조건축물이다. 그러나 낙선재 권역의 전각은 목조건축물로 이를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보 숭례문이 불탄 지 7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라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고가 숙박 체험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점도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날 한 매체는 문화재청이 창덕궁 낙선재 권역에서 궁 스테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숙박료를 1박에 30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사업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문화재청은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는 한편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검토.시행하는 과정에서 문화재 보존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우리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고궁의 합리적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충분한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 보존과 활용이 조화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화재를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데 대한 거부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문화재를 상업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