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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독자들께 사과"
입력 : 2015-06-23 오전 9:19:29
신경숙 작가(자료사진=뉴시스)
 
소설가 신경숙(52)이 단편소설 '전설'의 표절 파문과 관련해 잘못을 인정하고 해당 소설을 작품 목록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22일 경향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 따르면 신 작가는 경기도의 한 수도원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또 "출판사와 상의해서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며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들을 비롯해 내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내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내 탓"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임기응변식 절필 선언은 할 수 없다. 나에게 문학은 목숨과 같은 것이어서 글쓰기를 그친다면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 원고를 써서 항아리에 묻더라도,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까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고 밝혔다.
 
여타 다른 소설의 표절 시비에 대해서는 "창작은 독서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으며 어떤 생각들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공통점을 갖는다"면서 "내 문장으로 쓴 글들이지만 평단이나 독자들의 지적에 대해 깊이 성찰해보겠다"고 말했다.
 
신 작가의 표절 논란은 지난 16일 소설가이자 시인 이응준의 한 기고문을 계기로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응준은 1996년 창비에서 펴낸 신경숙의 소설집 <오래 전 집을 떠날 때(1996년 창작과비평사 발행, 2005년 창비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재출간)>에 실린 단편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우국, 연회는 끝나고(1983년 주우 세계문학 전집 제20권)>에 실린 단편 <우국>의 한 대목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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