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원 한명을 전날 구속한 데 이어 그의 후임자인 또 다른 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해외사업을 담당한 박모 (54)전 상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또 전날 4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한 박모(52) 전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장으로부터 의미있는 증언을 확보해 개인이 아닌 그룹차원의 비리 의혹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흥우산업 관련 계열사 대표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관계자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과정과 용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우산업은 포스코건설이 2009~2012년 베트남 고속도로 사업 과정에서 공사대금을 부풀려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흥우산업은 베트남 현지법인 2곳을 설립하고 포스코건설로부터 하도급 받아 고속도로 공사 등에 자재를 납품했다.
검찰의 수사는 '윗선 개입' 규명으로 한 걸음씩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주 "회사 건설 내에서 어느 정도 윗선까지 관여돼있는지 보는데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던 검찰 관계자는 이날 "윗선이 어디까지 개입돼있는지에 대해 계속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상무의 직속상관이었던 김모 전 포스코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장 소환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씨가 베트남 공사 현장을 총괄하면서 박 전 상무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상무가 횡령한 40억원대의 비자금이 정동화(64) 전 부회장과 정준양(68) 전 회장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들을 직접 소환해 확인할 방침이다.
정 전 부회장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준양(67) 전 회장과 임기를 같이 하면서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택)의 해외사업에 처남을 참여시켰다는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은 자기 조직의 비리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고 (관련자가) 사실대로 진술 하기에 많은 불이익을 감내해야하는 부분도 있어 가장 어려운 수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