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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재건축 본격 이주 매매 '혼돈' ..전세 '대란'
3월 이사 시작, 세입자 전세 못구해 발 동동
입력 : 2015-03-01 오후 1:51:43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지난 1983년부터 주민들이 살기 시작한 1400가구 규모 개포주공 2단지. 어느덧 3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 철거를 앞둔 이주가 시작된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당장 이달 부터 이삿짐을 싸야 한다.
 
개포동 일대 본격적인 재건축 시작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개포주공 2단지를 지난 28일 오후 찾아가 봤다.
 
◇ 개포주공 2단지 입구에는 이주를 알리는 '관리처분계획인가완료'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용현 기자)
 
 
◇ 이주 앞두고 가격 올랐지만 매수자들은 신중한 접근
 
단지 내 중개업소는 이주를 앞두고 제법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부 상담을 하는 곳도 있었고, 대부분 중개업소들은 문의전화 응대로 바쁜 모습이었다.
 
본격적인 이주를 앞둔 시점인 만큼 더 늦기 전에 투자를 해 보려는 문의전화가 대부분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개포주공 2단지 상가 내에 위치한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설 연휴 이전부터 문의가 늘고 있고, 거래도 제법 이뤄지고 있다"며 "대부분 면적대에서 2000만원 정도는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2월말 현재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개포주공 2단지 전용면적 71.65㎡의 실거래가격은 10억3000만원으로 지난 달 거래된 10억원과 비교해 3000만원 정도 올랐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개포주공 1단지나 3단지 등 다른 단지들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투자자 들의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오른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많아 매수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내년 관리처분인가가 예상되고 있는 2800여 가구 규모의 개포주공 4단지 전경 (사진=김용현 기자)
  
◇ 재건축 이주수요로 인한 전세대란 전주곡은 시작됐다
 
개포주공 2단지가 이삿짐을 싸기 시작하면서 일대 전세 물건은 씨가 마른 모습이다.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이미 이주를 시작해 비어있는 집들도 상당수 있다"며 "빈 집들이 생기면서 빠르게 이사를 계획하는 입주민들이 많아 다음 달 부터 바로 많은 가구가 이주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이미 이주를 시작했거나 1~2달 내 이주를 계획한 가구들이 늘면서 강남구 일대에서는 전세물건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이뤄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세입자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집주인이 아닌 세입자들은 전셋집 구하기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 오래된 아파트인데다 소형 면적이 많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전세로 있었던 만큼 강남 일대에서 다시 집을 얻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있다.
 
전셋값이 비교적 저렴한 인근 지역의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세입자들도 많지만 이곳 역시 재건축 이주가 시작되면서 전셋값이 턱없이 높아진 상황이다. 하남시나 광주시는 물론 강 건너 구리·남양주시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주를 앞두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는 신혼부부 정 모씨는 "지금 전용 61㎡를 1억7000만원에 세를 얻어 살고 있었는데 이 돈으로 이 근처에서 전세를 얻는 것은 꿈도 못꾼다"며 "남편 직장 문제로 서울을 벗어나 멀리 나가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부담이 되지만 월세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다. 인근에 위치한 개포주공 3단지를 비롯해 개포시영, 일원현대(현대사원아파트)도 올해 내 관리처분인가가 예상돼 머지않아 이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개포주공 3단지의 경우 1160가구, 개포시영은 1970가구에 이르는 등 올해 내 이주가 예상되는 가구수만 3500가구에 이른다.
 
여기에 5040가구와 2841가구 규모의 개포주공1·4단지 역시 내년 상반기에는 이주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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