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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영·김원해..2014년 충무로를 휩쓴 '다작왕'
입력 : 2014-12-04 오후 2:04:47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주인공을 키우는 것보다 연기 잘하는 선생님과 일하는 게 더 쏠쏠해요."
 
한 매니저의 말이다. 메인 주인공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다작을 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수입적인 측면에서 훨씬 가치가 있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주인공이 있으면 그 뒤에 극을 풍성하게 만드는 조연이 있는 법이다. 주연의 경우 스케줄 상 두 작품 이상을 동시에 진행하기 힘들지만, 조연들의 경우 스케줄을 잘 맞추면 동시에 세 편 이상의 작품도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무서울 정도로 많은 양의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있다. 
 
올해 충무로의 다작 배우를 꼽으라면 이경영과 김원해를 내세울 수 있다. 적지 않은 작품에서 맹활약한 이들은 2014년 최고의 다작왕이다.
 
◇이경영 (사진제공=메가박스)
 
◇이경영, 거침없는 작품 행보
 
영화 <패션왕> 언론시사회에서 예상치 못한 웃음이 터졌다. 주인공인 원호(안재현 분)의 아버지로 배우 이경영이 등장했을 때 여기저기서 웃음이 나왔다. '또 찍었어?'라는 말도 들렸다.
 
올해 이경영은 <무명인>, <백프로>, <관능의 법칙>, <군도:민란의 시대>, <해적:바다로 간 산적>, <타짜-신의 손>, <제보자>, <패션왕> 등에 출연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얼굴을 비췄다.
 
단순히 작은 배역에 많이 출연한 것이 아니다. <군도:민란의 시대>에서는 조윤(강동원 분)의 칼부림에 혀를 깨물고 죽으려는 땡추 역으로, <해적>에서는 잔인무도한 악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제보자>에서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이장환 박사 역으로 극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tvN 드라마 <미생>에서는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최 전무 역으로 또 다른 힘을 발휘하고 있다. 무서울 정도의 거침없는 행보다.
 
이경영의 다작 행보는 내년에도 발휘된다. <허삼관>을 시작으로 <은밀한 유혹>, <암살>, <협녀:칼의 노래>, <소수의견>, <서부전선> 등 굵직한 대작에 얼굴을 비춘다.
 
◇김원해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김원해, 감초연기 1인자
 
올해로만 따지면 최다 흥행배우는 김원해가 될 것 같다. 올해 박스오피스 1위와 2위인 <명량>과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 출연했을 뿐 아니라 <타짜-신의 손>, <제보자>, <우리는 형제입니다>까지 출연했다. 지난해 송강호가 일궈낸 한 해 3000만 배우의 계보를 올해는 김원해가 이었다.
 
이경영이 묵직한 배역으로 극에 힘을 실었다면, 김원해는 감초 역할에 충실하다. <명량>에서는 전쟁통에 도망치는 배설을 연기했으며,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는 산적 춘섭으로 김남길과 함께 웃음을 담당했다.
 
특히 오랜 연극판에서 다져진 내공으로 발휘되는 그의 애드리브는 놀라울 정도의 힘을 발휘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김남길은 "다른 배우들이 애드리브를 하면 다 편집됐는데, 원해 형 애드리브는 극에 정확히 흐름을 타 엄청 많이 살았다"면서 애드리브의 1인자라고 평했다.
 
이어서 <타짜-신의 손>에서는 대길의 복수를 도와주는 인물로 등장해 재미를 주고, <제보자>에서는 택시기사로 나와 진한 메시지를 던진다.
 
<제보자>의 임순례 감독은 "그렇게 대단한 배우인 줄 몰랐는데, 연기가 자연스럽고 아이디어가 넘쳤다. 조만간 잘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더 빨리 잘 된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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