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민-김경훈-김유현-최연승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국내에서 아마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든 독보적인 프로그램일 것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재밌고, 시청률 보다는 이슈가 더 크다. 방송을 잘하면 칭찬보다 욕을 더 먹을 수 있다. 기존 예능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더지니어스>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에 시즌3를 맞은 <더지니어스3-블랙가넷>(이하 <지니어스3>) 역시 수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한 상태다. 방송이 끝나는 수요일 밤 12시쯤에는 각종 인터넷 게시판 사이트에 <더지니어스3> 글로 도배가 된다. 여전히 강렬한 인기다.
그러한 가운데 <지니어스3>에 출연한 일반인 4인 오현민, 김유현, 최연승, 김경훈이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네 사람은 방송 출연은 물론 기자들을 만나는 것 역시 생소하기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솔직하게 <지니어스3>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거짓말
<지니어스3>는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거짓말을 누가 더 잘하냐에 대한 싸움이다. 남을 잘 속여야 완벽한 승리를 구축할 수 있다. 솔직하게 플레이를 해온 홍진호는 예외이지만 시즌1의 성규와 시즌2의 이상민 등 몇몇은 약은 거짓말로 상대방을 누르고 승리한 대표적인 예다.
시즌3의 경우 오현민이 뛰어난 거짓말 능력으로 판을 휘젓고 있다. 장동민 역시 마찬가지다.
반대로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은 당하기 마련이다. 시즌3에서는 최연승이 독보적으로 남들에게 뒤통수를 얻어맞고 있다. 과연 이들은 <지니어스>에서 생존 수단인 거짓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최연승은 "아무리 속아도 전혀 모르겠다. 5회를 보니까 현민이가 저한테 거짓말을 정말 많이 했더라.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을 요만큼도 못했다. 호의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사람을 참 잘믿는구나"고 말했다.
반대로 오현민은 서글서글하고 귀여운 표정으로 상대방을 속인다. 대부분이 그냥 다 속아넘어간다. 오현민은 자신을 두고 '거짓말이 습관이 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현민은 "예전 학창시절에 학원을 빠질 때도 거짓말을 잘했다. 사실 나는 거짓말이 습관화된 사람이다"이라고 말한 뒤 "지금은 일반 서민이 돼서 거짓말을 잘 하지는 않는다"고 웃음을 지었다.
거짓말을 직업으로 하는 출연자도 있다. 포커플레이어 김유현이다. 하지만 김유현은 포커에서의 거짓말과 <지니어스3>에서의 거짓말은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제 직업이 거짓말을 잘해야 되는 직업이라 어드벤테이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니다. 포커를 칠 때는 좋은 패가 들어와도 아닌 척을 하면 된다. 수동적인 액션이다. 하지만 <지니어스3>는 다르다. 능동적으로 남을 속여야 한다. 그게 쉽지는 않다. 남의 거짓말을 판단하는 것도 어렵다. 특히 연주는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데 아닌 경우가 많다. 정말 어렵다."
◇아름다운 패배
이번 시즌은 시즌1과 시즌2에 비해 논란이 거의 없다. 시즌2에서 절도 사건이 일주일 넘게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논란으로 온갖 인터넷 게시판을 삼켰었다. 그 이후에도 <지니어스2>는 큰 관심 속에 마무리 됐다. 비록 네거티브한 내용이었지만 방송의 재미는 더욱 높였다.
시즌3는 "논란이 없어 재미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대부분이 현실에서의 이미지를 생각하는 듯 지나치게 명분을 따진다. 배신을 하는 경우도 적다. 몸을 사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에 대해 최연승은 배신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방의 뒤통수를 치고 싶어도 능력이 되지 않아 못한다는 것이다.
최연승은 "논란이 없는 것은 플레이어의 성향 때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오현민의 플레이가 부럽다. 난 뒤통수를 잘 못친다. 지난 번에 장동민에게 블러핑(속임수)을 쳤다가 실패했다. 하고 싶은데 못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민도 최연승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생존해야되는 게 <지니어스3>다. 각자마다 본인의 보여주고 싶은 가치가 있다. 승리하기 위해 각기 다른 방법을 구사하는 것이다. 아무도 몸을 사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들 방향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4화 팀전에서 리더였던 남휘종은 "자신의 실수 때문에 패배한 것"이라며 "데스매치에 내가 가겠다"고 말했다. 생존이 우선시 되는 <지니어스>에서 남휘종의 행동은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한 플레이로 비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경훈은 "이미지를 쌓아온 것이 많은 사람들이 명분을 따지는 것 같기도 하다"며 "비방송용이었다면 아마 더 잘했을 사람들이 많다. 한 분은 이미지 깎일까봐 배신을 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유현의 경우에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배신을 일부러 안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편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초반에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서 일부러 배신을 안했다. 몸을 사린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