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금융위기로 인한 러시아의 피해가 점점 확산되는 가운데 모스크바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이틀 연속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금융당국은 달러화로 표시되는 RTS지수가 전날인 16일(현지시간) 11.5%, 루블화로 표시되는 미섹스(Micex)지수는 17.5% 떨어지자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어 17일에도 개장 후 불과 한 시간 만에 10%의 폭락세가 이어지자 거래는 또다시 중단됐다. 러시아 증권거래 규정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지수 하락폭이 10%를 웃도는 경우 거래를 중단시킬 수 있다.
러시아 증시가 이처럼 휘청대는 것은 최근 원유 및 상품 가격의 급락이 원유 및 상품 수출국인 러시아에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3대 국영 상업은행인 VTB, 스베르방크, 가즈프롬방크를 비롯한 금융권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그루지야 사태 이후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러시아에서는 외국 자본이 계속해서 유출되고 있다.
특히 일부 중·소형 금융기관들은 이미 벼랑 끝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모스크바 소재 은행 KIT 파이낸스가 채무상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동성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KIT 파이낸스는 현재 자금 확보를 위해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금융권의 위기에 러시아 재무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우선적으로 러시아 3대 주요 은행에 총 1조3000억루블(44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