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가 14일 발표한 25명의 단수 공천 명단에 '용산 대통령실' 출신 예비 후보자들이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서울 송파갑에 공천을 신청한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도 '컷오프'(공천 배제) 됐습니다. 윤석열정부 1기 내각 출신 중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만이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서울 19곳·광주 5곳·제주 1곳 '무경선'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면접을 마친 서울 49개 지역구 19명을 포함해 광주 지역구 5명, 제주 지역구 1명을 단수 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는 권영세(용산)·김병민(광진갑)·오신환(광진을)·김경진(동대문을)·전상범(강북갑)·김재섭(도봉갑)·김선동(도봉을)·이용호(서대문갑)·구상찬(강서갑)·김일호(강서병)·호준석(구로갑)·태영호(구로을)·장진영(동작갑)·나경원(동작을)·유종필(관악갑)·조은희(서초갑)·박정훈(송파갑)·배현진(송파을)·이재영(강동을) 후보 등 19명의 공천이 확정됐습니다.
광주는 강현구 전 대한건축사협회 광주광역시건축사회장(동·남갑)·박은식 비대위원(동·남을)·하헌식 전 광주 서구을 당협위원장(서갑)·김정현 전 광주시당위원장(광산갑)·안태욱 전 TBN광주교통방송사장(광산을) 등 5명이, 제주는 김승욱 전 제주을 당협위원장(제주을)이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석 전 사무총장은 컷오프 됐습니다. 공관위는 석 전 사무총장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송파갑에 박 전 앵커를 단수 추천하기로 했는데요.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여러 가지 지표나 그런 것이 (충족) 안 됐기 때문에 시스템공천을 통해 박정훈 후보 1인으로 가야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단수 추천 기준은 공천 신청자가 1명이거나 다수의 공천 신청자 중 1인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 공천 신청자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자가 부적격으로 배제된 경우 등입니다.
"대통령실 출신 예외 없다"…전원 경선 대상
이날 발표에서는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종로의 최재형·서초을의 박성중·강남병의 유경준 의원 등이 제외됐는데요. 이들 지역은 경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전략공천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특히 서울 중랑을 이승환·동대문갑 여명·송파병 김성용 전 행정관 등 대통령실 인사들은 모두 단수 공천 대상에서는 제외됐는데요.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용산에서 왔든 당에서 왔든 상관없다. 그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게 기준"이라며 "시스템 공천을 하니 누가 승리 가능성이 높은지, 공관위원들 사이에 거의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성동갑의 윤희숙 전 의원, 영등포을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단수공천에서 제외됐는데요. 윤 전 의원은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과, 박 전 장관은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현 의원 3명(이혜훈·하태경·이영)이 맞붙은 중·성동을과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붙은 강남을은 단수 공천 대상 지역에서 빠졌는데, 이들 지역은 후보 재배치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서울 강서을의 경우 박대수(비례대표) 의원이 단독으로 면접을 봤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제외됐습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당의 결정을 수용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공관위가 의결한 단수추천 대상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 비대위 의결을 거쳐 공천이 최종 확정됩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수 정당 최초의 '시스템 공천'이라는 의미"라며 "누구를 배제하자는 목적으로 룰을 정한 게 아니다. 누가 컷오프 되는지의 문제는 너무 개인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1차 단수추천 지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