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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채 흥행 속 비우량 등급 가늠자 된 롯데건설
롯데건설,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추진
입력 : 2024-01-31 오후 4:02:58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롯데건설이 회사채 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건설채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입니다. 연초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집행이 재개되면서 채권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반면 비우량 등급 건설사들은 여전히 자금조달에 고전함에 따라 이번 발행이 비우량 등급 건설채 투심의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어섭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31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합니다. 채무상환을 위해 마련되는 이번 회사채는 1년 만기 단기물로 공모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 수익률에 -0.70%포인트~+0.70%포인트 가산한 범위로 정해집니다.
 
롯데지주 사옥.(사진=롯데)
 
공모희망금리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회사와 대표주관회사의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되며, 채권은 내달 7일 발행될 예정입니다. 회사채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보강을 통해 기존 롯데건설의 신용등급(A+·부정적)보다 높은 'AA' 등급을 받았습니다.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이 해당 회사채 적기 원리금 상환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롯데건설 회사채 신용도를 롯데케미칼과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건설채 투자에 대한 부담을 다소 줄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올해 건설채 시장에서는 수요예측에 나섰던 현대건설(AA-·안정적)이 1600억원 회사채 발행에서 총 6850억원의 주문을 받았고 지난 24일 수요예측을 마친 SK에코플랜트에는 모집금액의 5배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양극화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시공능력평가 32위인 신세계건설과 80위인 이수건설 등은 최근 사모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했으며 KCC건설은 본사 사옥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등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은 까닭입니다.
 
부동산PF 우려 여전…회복세 보일지 '주목'
 
더욱이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까지 건설업계를 둘러싼 하방압력이 높아진데다 롯데건설을 비롯해 동부건설, 신세계건설 등 일부 건설사의 경우 부동산PF 우발채무 관련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 요인입니다.
 
육성훈 선임연구원은 “작년 말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5조4224억원으로, 전년말(6조 8066억원) 대비 약 1조4000억원 감소했다”면서도 “자기자본(2조7044억원)에 견줘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 우발채무가 3조3186억원에 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분양경기가 저하되는 상황에서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높은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육 연구원은 또 “최근 건설업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에 약 4조원의 PF 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이라며 “이 중 메리츠금융그룹 펀드의 차환 여부와 만기 조건 등이 PF 우발채무 차환 위험 경감에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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