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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자금경색에 건설사, 신용도 강등 현실화
동부건설부터 HDC현산·롯데·한신공영까지 '타격'
입력 : 2022-12-16 오전 6:00:00
서울 시내 도심 모습. (사진=백아란기자)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건설사 신용도 강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유례없는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값 약세 전환으로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까닭이다.
 
연말 신용도 하락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곳은 동부건설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동부건설 제263회 무보증사채에 대한 등급전망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웃룩(Outlook)은 지난해 4월 'BBB(긍정적)'으로 부여받은 이후 1년 8개월 만에 내려간 것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4년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하며 채무불이행 상태인 D등급까지 내려간 이후 신용도 개선을 꾀해왔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5월 동부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수주잔고 역시 7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약 7년 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동부건설 9월 말 별도기준 회사채 및 PF우발채무 등 만기구조(억원).(표=한신평)
 
그러나 레고랜드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 사태로 건설사 자금 조달 시장이 경색되고, 금리인상으로 주택경기가 부진해지면서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은 맥을 못 추는 실정이다. 가장 큰 우려 요인은 재무적 불확실성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올해 9월 말 연결기준 차입금은 작년 말 3377억원에서 5203억원(회생채무 286억원 포함)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지분 인수(850억원)를 비롯해 화성동탄, 영종하늘도시와 같은 공공택지 매입, 제이더블류다정 유한회사에 800억원 한도 금전대여 등을 결정하면서 차입금 부담이 커진 것이다.
 
반면 경기 저하로 인해 대구 수성구 파동 공동주택 등 최근 분양을 진행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분양률은 저조한 상태다. 올해 9월말 분양금액 기준 진행사업장 분양률은 68.3%에 그쳤고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3% 감소한 116억원을 시현했다. 주택과 분양 경기 침체로 중장기적인 사업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자금 조달까지 막힐 경우 사업변동성과 재무 부담을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한신평은 또 내년 건설 산업에 대한 아웃룩을 ‘비우호적’으로, 신용전망(Credit Outlook)은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롯데건설·태영건설·HDC현대산업개발·한신공영 등의 유동성 확보 수준, 대체자금 조달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았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롯데건설의 경우 개발사업 확대 과정에서 PF 지급보증을 포함한 우발채무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유상증자와 계열사 대여, 금융권 신규 차입 등으로 유동성 확보하고 있으나, 급격히 증가한 재무부담의 해소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롯데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1.4%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선 “화정아이파크 사고 이후 수주잔고 감소, 수익성 저하, 재무부담 확대 등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행정처분 결과, 주택 신규 현장 분양실적과 차입금, PF유동화증권 차환 등을 살펴봐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앞서 한신평은 올해 4월 무보증사채등급을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표=한기평 등급 변동 요인 현황 재가공)
전 연구원은 BBB등급인 한신공영의 경우 “자체 사업장의 다소 부진한 분양실적과 영업자산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예정 개발사업의 분양 실적, 자금소요에 따른 영업실적 추이와 재무부담 변동이 모니터링 요소”라고 평가했다. 올해 3분기 현재 한신공영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65로 한신평은 2미만이 지속될 경우 하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NICE신용평가는 내년 산업위험 평가 결과 주택건설을 위험도가 ‘매우 높다(IR-B+)’고 지목했으며 종합건설은 높은 수준(IR-BB-)으로 봤다.
 
홍세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기존 주택가격의 지속된 하락으로 각 분양현장들에서 양호한 채산성이 확보 가능한 분양가격 책정이 어려운 가운데, 미분양위험의 확대 등으로 종합건설사의 실적이 점차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미분양위험 확대로 영업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금융시장 경색으로 PF차입금 차환위험이 증가해 유동성 위험이 상승된 점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방향은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주택 사업 집중도에 따라 건설사간 신용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날 전망이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금리 인상 등으로 개별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저하되며 중장기 매출기반 확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주택 수주 경쟁력과 비주택 포트폴리오 보유 건설사들과 주택 사업 집중도가 높은 건설사간 신용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HDC현대산업개발에 관해선 “사고 발생에 따른 사업경쟁력 약화로 신용 등급하향 조정과 부정적 검토 등록 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한기평은 지난달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등 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하고 재무안정성 통제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다. 이밖에 연말 건설사 등급 하향 검토 요인을 보면 포스코건설의 경우 부채비율이 150% 이상이 되면 등급하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포스코건설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09.8%였지만 지난 3분기 124.0%로 오른 상태다.
 
올해 9월 연결기준 10.3배인 SK에코플랜트의 순차입금/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은 7배 이상이 지속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쌍용건설은 작년 말 635%인 부채비율이 300%를 초과 지속할 경우 하향 검토할 예정이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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