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윤학수 장평건설 대표,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이사 겸 사장.(사진=각사)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연말·연초를 앞두고 건설협회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차기 사령탑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리인상과 유례없는 거래절벽으로 부동산 시장이 악화한 상황에서 업계 입장을 대변하고 산업 활성화를 이끌 협회장의 역할도 중대해진 까닭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제13대 회장 및 비상근감사’ 선거와 총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9년 말 3년 임기로 선출된 박재홍 회장(영무종합건설 대표)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한 자리로, 앞서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지난달 26일까지 입후보자 등록을 받았다.
현재 대한주택건설협회장에는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후보등록기간 정 부회장이 단독 출마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총회에서는 정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중흥토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중흥토건을 통해 대우건설(40.60%) 최대주주로 군림하는 등 중흥그룹 경영을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다. 그가 맡을 주택건설협회는 주택관련 제도개선과 주택사업 편의증진, 전문화 등을 위해 설립된 만큼, 중흥과 대우건설을 이끄는 정 부회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리인상과 거래절벽으로 주택 매매시장이 위축하면서 건설업계에 대한 유동성 우려도 커졌다는 점에서 정부와 업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전문건설회사를 아우르는 차기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9월 당선된 윤학수 전 회장이 지난 2월 법원으로부터 당선 무효 판결을 받으며 1년 여 만에 중앙회장 선거가 다시 치러지게 됐기 때문이다. 당초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제12대 회장으로 윤학수 장평건설 대표를 선출하며 2024년 10월31일까지 임기를 부여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비밀투표 규정이 지켜지지 않아 회장 직무가 정지됐다. 이에 따라 10개월 간 전문건설협회장 자리는 공석으로 있었다.
오는 19일 열릴 중앙회장 재선거에는 선거과정에서 의혹을 제기했던 김태경 석파토건(전 전북도회장) 대표는 입후보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학수 전 회장(장평건설 대표)이 다시 출사표를 던지고, 이승성 은민에스앤디 대표가 출마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들은 공정한 선거를 위한 자정 노력을 기하는 한편 종합·전문 건설업종 간 상호시장 개방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설 곳이 줄어든 전문건설사의 청사진을 내놔야 하는 과제가 떨어졌다.
이밖에 디벨로퍼(Developer·시행사) 단체인 한국부동산개발협회의 김승배 회장(피데스개발 대표 겸 사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 2020년 제5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 만료된데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은 대우건설 주택사업담당 이사와 주택주거문화연구소 소장, 주거사랑 대표를 거쳐 2007년 피데스개발 대표이사 겸 사장을 맡고 있는 1세대 디벨로퍼다.
시장에서는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의 경우 연임 전통이 있다는 점에서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협회 1~2대 회장에는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이, 3~4대는 문주현 MDM그룹 회장이 올라 각각 6년 간 협회를 이끌었다.
다만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 업황이 악화하면서 개발협회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행사의 경우 부동산 개발 사업에 앞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동산개발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조사·연구와 개선안을 건의해야 하는 역할도 필요해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협회장 자리는 업계 입장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소건설업체에서 특히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보통 임기 만료 3~6개월 전부터 (협회장 추대 작업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후 대의원 투표 등을 거쳐 추대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