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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아파트 전셋값 반년새 10억 '뚝'…"내년이 더 문제"
'반포자이' 12억 초반대 전세 거래…올 6월比 10억↓
입력 : 2022-11-22 오전 6:00:00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금리 인상과 입주물량 여파에 강남권 전세가격도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내년 입주물량 증가로 서울 전세시장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8일과 17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보증금 17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초 같은 평형대가 2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2개월 사이 7억원 내렸다.
 
'반포자이' 전용 84㎡ 전세는 이달 12억3750만원에 계약됐는데, 올해 6월 최고가 22억원 대비 약 10억원 내린 가격이다. 올 하반기에도 10억원 중반대 거래가 많았으나 최근 초반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계약된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의 전세 보증금은 최저 14억8000만원을 제외하면 모두 16~18억원대를 보였다. 지난해 9월 최고 23억원에서 5억~7억원 떨어진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달 셋째 주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은 -0.59%로, 올해 6월 둘째 주(-0.01%) 마이너스 전환해 2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5개 권역 중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역은 -0.66%를 기록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송파구(-0.77%)와 서초구(-0.74%)는 성북구(-0.81%)에 이어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낮은 변동률을 보였으며, 강동구(-0.61%)와 강남구(-0.53%)는 전주 대비 낙폭을 키웠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매 뿐만 아니라 전월세 수요자들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거래 회전을 시켜줄 이주 수요나 학군 수요 등의 이동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싸고 비싸고를 떠나 시장 형성이 안 될 정도로 거래가 없다"면서 반포 부동산 시장을 '빙하기'에 빗댔다.
 
전세 수요 감소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주 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70.6으로 집계됐다.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 100을 하회하면 집을 전세로 내놓는 사람이 수요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강남4구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말 70선으로 내려온 뒤 점점 하락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근 신축 아파트 입주와 더불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 영향이 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은 전셋값 자체가 비싸 이자 부담이 더욱 클 수 밖에 없고, 입주물량이 있으면 인근 구축이 매물로 나오면서 시장에 변화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남권 전세 물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의 집계 결과, 이날 아파트 전세 매물은 △강남구 7393건 △서초구 5001건 △송파구 4675건으로 한달 전보다 각각 15.0%, 5.3%, 11.1% 늘었다.
 
여기에 새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면 전세시장 침체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내년까지 강남4구 입주물량은 1만1826가구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2월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와 8월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 등 대단지 입주가 시장에 미칠 여파는 클 것으로 보인다.
 
여 수석연구원은 "강남권 입주 물량이 현재까진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 늘어날 예정"이라며 "지금처럼 전세시장이 안 좋을 때 입주 단지 규모가 클 경우 인근 구축 뿐만 아니라 신규 입주하는 곳도 전셋값을 맞추기 어려워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주 수요가 없으면 학군 수요라도 움직여야 하는데 전세가격 하락으로 집주인들이 계약갱신을 선호하고 있고, 세입자들은 이자 부담에 월세로 갈아타고 있어 전세 매물 소진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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