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르포)목동 재건축 길 열렸는데…고요한 부동산 시장
목동 아파트 지구단위계획 통과…35층 5.3만여가구로
입력 : 2022-11-20 오전 9:00:00
목동 아파트 5단지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의 재건축 지구단위계획 발표로 사업 기대감이 커졌지만 아직 주택 거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드문 가운데 매도자들의 움직임 또한 잠잠했다.
 
18일 찾은 목동 아파트 일대 부동산은 대체로 고요했다. 조명을 환하게 켜고 영업중 팻말을 달고 있었지만 문을 잠근 '개점휴업' 상태인 부동산이 여러 곳이었다.
 
시장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방문한 몇몇 부동산에서도 손님은 고사하고 전화 벨소리조차 울리지 않았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재건축사업에 물꼬가 트였지만 특별한 반응은 감지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 9일 제1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목동 아파트 일대 436만8463㎡에 최고 35층 5만3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세우는 내용의 목동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양천구 목동과 신정동 일대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에는 지난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14단지가 지어졌다. 이 아파트들은 최고 20층, 총 2만6629가구로 평균 용적률 130%대다. 이번에 통과된 지구단위계획에서 용적률을 300%까지 허용함에 따라 총 가구수는 2배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유일하게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6단지가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 속도를 붙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나머지 단지들은 안전진단 문턱도 넘지 못하고 있었다. 목동 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면서 사업 진척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구단위계획이 앞으로 이렇게 재건축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린 셈이니 안전진단에서 떨어진 단지들인 다시 신청하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며 밝게 전망했다.
목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미미했다. 재건축 호재에도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물론 시장에 나온 매물 또한 수억원 가격을 낮춘 급매가 대부분이라는 게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7단지 앞 공인중개사는 "금리가 너무 높은 데다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상승세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집값 하락세에 매수 관망이 이어지고 있다. 11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14단지 전용면적 74㎡가 지난해 10월 16억8000만원에 팔렸는데 올해 4월에 15억2000만원으로 떨어지더니, 지금은 호가 12억원까지도 나온다"며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대기자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전세도 못 놓고 실입주해야 하는데, 높은 이자를 감수한다 해도 대출 규제 때문에 자금 마련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매도자들의 움직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통계를 보면, 목동 아파트 매매 매물은 지난 9일 709건에서 이날 677건으로 32건(4.5%)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체감하긴 어려웠다. 6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 등 기존에 집을 팔려고 했던 매도자들만 있다"면서 "최근 한 곳에서 매물을 거두긴 했지만 일부일 뿐"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고 각종 규제로 한동안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절벽이 지속될 전망이다. 목동의 다른 공인중개사는 "목동 재건축 아파트로 옮기고 싶어도 기존 집이 안 팔리니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 거래되는 급매들은 상당히 저렴하면서 상태가 양호해 거래할 만하다고 판단되는 곳으로 거래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